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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요리] 독일음식축제 조리사 푸루사스 '포테이토 케이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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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독일 음식은 눈과 코를 자극하는 화려함보다는 한국 음식처럼 입과 배를 즐겁고 든든하게 해주죠. " 독일연방공화국 건국 50주년 기념 한국행사의 일환으로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독일음식축제' 에 특별초빙된 독일조리사 푸루사스(32)는 독일요리의 진수가 '넉넉함' 에 있다고 말한다.

푸루사스는 세계적 요리평가기관인 미슐렝이 최고 음식점으로 꼽은 뒤셀도르프 빅토리아 레스토랑의 총주방장. 그는 독일 음식에는 서민적이고 근면하면서도 실리를 추구하는 국민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강조한다.

독일인의 주식은 빵과 소시지. 매일 아침 구워내는 주먹만한 크기의 '브레첸' 은 온갖 곡식을 섞어 만들기도 하고, 곡식 자체의 맛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따로따로 굽기도 한다. 소시지는 가정마다 다양한 종류를 만들어 저장해둔다.

먹을 땐 종류에 따라 얇게 썰어 빵에 올려 먹기도 하고 석쇠에 굽거나 뜨거운 물에 데치거나 기름에 튀겨 먹기도 한다. 소시지요리에는 감자와 절인 양배추가 으레 곁들여진다.

감자는 삶아서 으깬 것이나 우리 나라 감자전과 비슷한 포테이토케이크로 낸다. 식초에 절인 양배추는 김치와 동격. 독일 식탁에서 빠져서는 안될 음식이다. 라인강을 경계로 북쪽 지방에선 어패류, 남쪽은 육류요리가 주종을 이룬다. 연어구이.쇠고기찜.돼지족발요리 등도 소시지와 함께 대표적인 독일음식으로 꼽힌다.

푸루사스는 "독일 음식은 한 접시 분량이 많으므로 각자 여러 가지 메뉴의 음식을 주문해 먹기보단 일품요리를 시켜 나눠 먹는게 경제적" 이라며 한국 주부들을 위해 가정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포테이토케이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독일음식축제는 힐튼호텔(10일까지).쉐라톤 워커힐호텔(9일까지).조선호텔(10~16일)에서 계속된다

▶ 만드는 법

◇ 재료〓감자 1㎏, 양파 1백50g, 소금 약간, 올리브유와 버터(식용유도 가능)약간씩, 베이컨 조금

◇ 조리 순서〓①감자는 껍질을 벗긴 뒤 곱게 채를 썰어 고운 타월로 싸서 물기를 없앤다. ②양파와 베이컨은 따로 따로 잘게 다진다. ③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른 뒤 다진 양파와 베이컨을 함께 넣어 살짝 볶는다. ④채 친 감자와 섞어 알맞은 크기로 둥그렇게 깔고 중간 불에서 양면이 노릇노릇하게 구워낸다.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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