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당연립내각 정식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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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도쿄〓남윤호 특파원]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는 5일 18명의 각료 인선작업을 마무리하고 자민.자유.공명당에 의한 3당 연립내각을 정식 발족시켰다.

연립내각 출범으로 오부치 정권은 지난해 7월 발족 이후 처음으로 중.참 양원에서 과반수를 확보, 이달말께 소집될 임시국회에서 추가경정 예산안과 경기대책 관련법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새 연립내각에는 자유당에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국회대책위원장이 운수상 겸 홋카이도(北海道)개발청장관으로, 공명당의 쓰즈키 구니히로(續訓弘) 참의원 의원이 총무청 장관으로 입각했다.

오부치 총리는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대장상과 사카이야 다이이치(堺屋太一)경제기획청 장관을 유임시켜 정권의 최대과제인 경제 회생을 마무리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또 내년 7월 오키나와(沖繩)에서 개최되는 주요국(G8)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외상 경험자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전 자민당 총재를 새 외상에 기용했다.

새 내각에는 ▶관방장관 겸 오키나와개발청 장관에 아오키 미키오(淸木幹雄)참의원 간사장▶금융재생위원장에 오치 미치오(越智通雄)전 경제기획청 장관▶후생상에 니와 유와(丹羽雄哉)자민당 정조회장대리▶법무상에 우스이 히데오(臼井日出男)전 방위청 장관이 임명돼 전체적으로 실무형 내각의 색채가 강하다.

이와 함께 32명의 정무차관도 3~5선의 중진의원들로 새로 임명됐다. 일본은 최근 정기국회에서 장관을 대신해 정무차관이 국회답변을 할 수 있도록 국회 활성화법을 제정, 이전보다 정무차관 8명이 증원됐다.

오부치 총리는 자민.자유.공명 3당연립으로 권력기반 안정화를 도모할 방침이지만 자유.공명당이 정책면에서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이 많아 원활한 정국 운영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특히 자민당 총재선거와 내각.당직 개편에서 심한 반발을 보였던 당내 제2파벌 가토(加藤)파의 움직임도 제2기 오부치 내각에서 주목거리다.

자민당 내의 내각 배분은 ▶오부치파▶가토파▶에토.가메이(江藤. 龜井)파▶모리(森)파 등 주요 4개 파에서 각 2명, ▶야마사키(山崎)파 ▶구 고모토(舊 河本)파▶고노(河野)파에서 각 1명이 입각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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