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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플] 하이데 오스트리아 자유당 당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공공연히 외국인 배척을 부르짖는 외르크 하이데(49)당수가 이끄는 오스트리아 자유당이 제2당으로 부상, 오스트리아 정국이 '하이데 돌풍' 에 휩싸였다.

극우정당이 집권을 넘보는 제2당의 지위까지 올라선 것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인구 8백만명 중 외국인 비율이 약 10%로 유럽국 가운데 비교적 낮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인들의 외국인 혐오 감정은 어느 나라보다 높다.

총선 직전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인 두 명 중 한 명이 외국인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

하이데 당수는 유권자들의 외국인 혐오감을 선거에 십분 활용해 오스트리아 출신 국민에 대해서만 가족수당을 인상하고, 강력한 이민 억제정책을 시행하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가까스로 제1당을 유지한 사민당이 연정구성에 실패할 경우 토마스 클레스틸 대통령이 제2당 당수인 하이데에게 연정구성을 제의할 가능성도 이론상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부친이 나치당원이었던 하이데 당수는 히틀러의 고용정책을 공개적으로 찬양하고, 나치수용소는 강제노역소였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등 '나치 망언' 으로 91년 주지사직에서 물러나는 파문을 일으킨 적도 있다.

파리〓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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