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대변인 브리핑] "洪사장 검찰에서 똑같은 제의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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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준영청와대 대변인은 3일 검찰의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사장 구속과 관련,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朴대변인의 발언 내용 및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보광 탈세사건과 관련, 중앙일보와 일부ㅡ기관이 언론탄압.언론 길들이기라는 의견을 제기하고있다. 그러나 국세청은 보광만 세무조사한 것이 아니고 여러 기업도 함께 했다. 단지 국세청이 발표한 것은 중앙일보가 언론 길들이기라고 공론화시켰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앙일보로부터 그동안 여러 제의를 받았다. 洪사장이 사장직에서 물러나고 모든 경영진과 간부들을 정부가 원하는 대로 하겠으니 잘 봐달라는 요청을 여러 채널을 통해 받았다. 그러나 우리는 국법질서.조세정의.사회정의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이기에 그 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국세청 자율에 맡겼다. 만약 우리가 언론 길들이기가 목적이었다면 그 제의를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국가기관이 공평하게 처리했음을 밝혀둔다. 국가기관이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 정치흥정의 대상이 돼서도 안되지만 보광과 중앙일보는 엄연히 다르다. 그래서 흥정을 안한 것이다. "

-이를 밝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언론탄압이라면 타협할 수 있었다. 그러나 타협하지 않았다. 심지어 (세무)조사과정뿐만 아니라 조사를 받으면서도 똑같은 얘기를 했다. 중앙일보는 (세무조사를)정치적으로 해석했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사회적 비리를 놔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중앙일보로부터)임기내에 협조하겠다는 제의도 있었지만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

-조사를 받으면서도 똑같은 얘기를 했다는 것은 洪사장이 검찰에서 조사받으면서 洪사장 본인이 했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본인을 포함, 여러 사람들이 얘기를 했다. 언론 길들이기라면 타협하는 게 편하다. 조세정의는 사회정의다. 세금 낼 사람이 안내면 없는 사람이 내야 한다. 정부가 타협하면 국민의 이익을 저버리는 것이다. "

-개인적 소감을 말해달라.

"나는 솔직히 중앙일보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洪사장이 구속된 것에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다. 인간적인 정이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국가의 문제와 개인의 문제는 다르다. "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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