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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유산과 도전 外

중앙일보

입력

박정희와 김일성. 냉전 시대 치열한 체제경쟁을 주도했던 두 사람은 모든 라이벌이 그렇듯 서로 다른 듯 닮아 있었습니다. 이들의 2세가 각각 야당 당수와 최고권력자로 다시 역사의 무대에 섰습니다. 아버지의 유산과 새로운 시대의
도전 사이에서 동병상련인 두 사람을 그린 책이 나란히 출간됐습니다.

-유산과 도전-

김정일과 왈츠를(올가 말리체바 지음,박정민 외 옮김,한울,208쪽,1만원)=2002년 8월 김정일의 러시아 극동방문을 동행 취재했던 러시아 여기자가 두차례 단독 인터뷰 등을 토대로 쓴 책. 그가 묘사한 김정일은 ‘악동’이 아닌 만신창이가 된 경제를 어떻게든 일으켜 자존심을 찾으려는 동방의 한 작은 국가의 지도자다.

울지마세요 박근혜(김인만 엮음,바른길미디어,301쪽,1만원)=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각종 인터넷미디어와 홈페이지에 남긴 글 130여편을 모아 엮었다. 직장인·자영업자·대학생·주부 등 직업과 연령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투영된 박 대표의 이미지가 담겼다.

-인문·사회-

비만의 제국(그렉 크리처 지음,노혜숙 옮김,한스미디어,348쪽,1만5000원)=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비만자들의 나라가 된 원인을 개인의 과식이나 운동부족이 아닌 정치·경제·사회적인 차원에서 분석한다.

마라토너 이봉주(오인환 지음,은행나무,320쪽,9800원)=올림픽 마라톤 대표팀 감독이 이봉주와 함께 한 마라톤 이야기를 풀어냈다. 실용적인 마라톤 가이드도 실었다.

부와 민주주의(케빈 필립스 지음,오삼교 외 옮김,중심,632쪽,3만2000원)=흔히 미국 경제를 일으킨 것으로 추앙 받는 ‘자유기업주의’는 가면일 뿐이며 이면에는 권력과 부가 공생하는 금권정치가 숨어있다고 고발한다.

영원한 어린아이,인간(클라이브 브롬홀 지음,김승욱 옮김,작가정신,432쪽,2만2000원)=살아남기 위해 사교적이고 창의적인 생물로 바뀌어야 했던 인류의 진화과정을 ‘유아화’라는 키워드로 설명한다.

-문학-

1분의 지혜(고진하 지음, 꿈꾸는돌, 295쪽, 9500원)=시인이자 목사인 저자가 접한 깨우침의 글, 옛 이야기, 직접 경험 등 삶의 지혜를 전하는 1분짜리 짧은 글들을 모았다.

사요나라 갱들이여(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이승진 옮김, 향연, 360쪽, 9800원)=장편소설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의 작가 다카하시의 대표작. 1960년대 후반 일본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세대의 혁명과 사랑을 다뤘다.

반대쪽 천국(하종오 지음, 문학동네, 148쪽, 7000원)=1975년 등단한 시인의 열번째 시집. 연작시 ‘코시안 가족’의 코시안은 코리아와 아시안의 합성어. 한국에 정착해 사는 한국인- 아시아인 부부, 국적이 다른 아시아인 부부를 말한다.

-학술-

로잘린드 프랭클린과 DNA(브렌다 매독스 지음, 나도선 외 옮김, 양문, 436쪽, 1만8000원)=DNA 이중나선 발견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지만 과학사에서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한 여성 과학자 로잘린드 프랭클린의 전기.

의사소통의 철학(위르겐 하버마스 지음, 홍윤기 옮김, 민음사, 240쪽, 1만5000원)=에른스트 카시러 등 현대 독일의 대표적 지성 8명의 작품과 사상에 대한 하버마스의 비판적 해석을 모아 놓았다.

-기타-

오드리 헵번-스타일과 인생(스테파니아 리치 엮음,정연희 외 옮김,푸른솔,231쪽,4만5000원)=1999년 오드리 헵번 탄생 70주기를 기념해 출간된 것을 이번에 번역했다. 지인들이 쓴 글과 전시회에 나온 다양한 사진들이 함께 실렸다.

지낭(풍몽룡 편저,이원길 옮김,신원문화사,전3권,각권 1만8000∼2만1000원)=명나라 말기 문인이 중국 고대인들이 남긴 세상살이의 지혜와 처세술을 대화 형식으로 기록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강해지는 승부력(오리모 데쓰야 지음,이정환 옮김,방학기 그림,북플래너,208쪽,9500원)=미야모토 무사시, 타이거 우즈, 무하마드 알리, 조치훈 등 승부사들의 사례를 통해 ‘강한 승부력’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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