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PC 12개 선정업체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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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다음달 20일부터 국민PC(일명 인터넷 PC)가 첫 선을 보인다.

컴퓨터 값이 비싸 망설였던 사람들도 이번에 우체국 할부금융까지 있는 값싼 PC를 장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어떤 회사제품을 어떻게 골라야 할지 궁금하다. 국민PC의 기본사양에서부터 구입요령에 이르기까지 PC구입에 앞서 알아두면 도움이 될 정보들을 정리해 본다.

국민PC는 현재 1백50만원정도에 팔리는 컴퓨터와 같은 성능을 갖되 값을 90만원대로 낮춘 것이다.

컴퓨터메이커들은 정부 지침에 따라 기본사양과 가격을 맞추면서도 시장선점을 위해 애프터 서비스.소프트웨어제공등 다른 부수적인 면에서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 업체들의 전략〓국민PC 제공업체로 선정된 기업은 12개사. 한 두 업체를 제외하곤 대개가 일반인에게 낯선 업체들이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 IBM 등 대기업들이 가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참여를 안했기 때문이다.

국민PC 제조업체은 이번 기회가 자신들의 상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 보고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 각종 영업전략을 내놓고 있다.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애프터서비스(AS)다.

PC와 같은 정보가전제품은 TV나 세탁기 등 일반적인 백색가전제품과는 달리 구입 1년만에 애프터서비스가 밀리는 것이 특징이다. 통상 구입한지 1년내에 8~10건의 AS신청이 들어온다는 것. 이 때문에 업체마다 AS망 구축에 여념이 없다.

전국 3백40여개 전문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는 주연테크는 유통망 보강을 위해 딜러방식의 운영을 도입하고 고객PC 실명관리체제 등으로 직원 1인당 23대의 PC를 운영하는 체제를 구축, AS에 빈틈이 없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세진컴퓨터랜드와 엑스정보산업, 멀티패밀리정보산업, 컴마을 등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 AS를 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 방식은 미국의 델컴퓨터가 부동의 1위업체로 알려진 컴팩컴퓨터를 누르는데 활용됐다.

◇ 대기업과 전략적 제휴〓대다수의 업체들은 AS.유통.고객지원 등의 약점을 극복하기위해 대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다. 지난해 현대전자로부터 분리돼 나온 현대멀티캡은 현대전자의 31개 AS센터와 3백50개 AS지정점을 통해 거미줄같은 AS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멀티패밀리정보산업은 LG상사를 파트너로 정해 LG상사의 '로직스' 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엑스정보산업도 대우전자 서비스센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고 컴마을은 삼보컴퓨터와 제휴를 모색중이다.

또 PC뱅크는 중국계 PC제조업체인 FIC의 제품을 도입키로 했다.

◇ 인터넷.PC통신과 함께〓국민PC의 궁극적인 타깃은 인터넷이다.이 때문에 대다수 업체들이 1개월가량의 PC통신 무료이용 혜택을 내걸고 고객들에 손짓을 하고 있다.

엘렉스컴퓨터의 경우는 나우누리.채널아이.넷츠고.하이텔 등 4개 PC통신업체의 1개월 무료이용권을 제시했다. 컴마을.멀티패밀리정보산업등도 무료이용권을 내걸기는 마찬가지.

엑스정보산업은 가입자중 일부를 추첨, 경품으로 인터넷 3년 무료이용권을 준다는 계획을 잡아놨다.

◇ 기타〓세지전자는 윈도98을 대신 새 운영체제인 리눅스를 쓸 경우에 대비해 각종 지원업무를 해줄 생각이다.이 회사는 각종 리눅스 프로그램을 개발했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 자사 PC구매 사용자에게 리눅스 프로그램 정보를 준다는 것.

이밖에 성일컴퓨텍과 현주컴퓨터는 지금의 셀러론급 PC를 펜티엄Ⅲ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메인보드를 만들어 줄 예정이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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