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한국맥도날드 운영 ㈜신맥 신언식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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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申사장은 재계에서 10년 넘게 달고 다닌 영화배우 신영균(申榮均)씨의 외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튀는 전문 경영인' 으로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의사가 되라던 부친의 권유를 뿌리치고 서강대와 미국 브리지포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경영수업을 거쳐 지난 91년부터 이 회사의 대표이사로 맥도날드를 총지휘하고 있다.

지난 88년 맥도날드가 처음 국내에 진출했을 때부터 관여, 현재는 전국의 1백56개 매장에서 연간 매출 1천2백억원(지난해 기준)을 기록해 무려 63배의 성장을 이룩했다.

申사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한 한국형 햄버거인 '불고기버거' 도 매출신장의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주변의 귀띔이다.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운영하던 명보제과에서 과자를 직접 만들어 보는 등 식품업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는 처음 입사할 당시 일반 직원과 똑같이 1년간 맥도널드 매장에서 실습생으로 잡일과 화장실 청소 등을 하며 패스트푸드 점포 일을 익혔다. 요즘도 매장을 둘러 볼 때 고객이 붐비면 직접 주방으로 뛰어 들어가 감자를 튀겨 주는 등의 현장경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직급이 없다 보니 다른 기업과 대외적인 업무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나 모두 가족 같은 분위기로 일해 장점이 더 많습니다."

申사장은 전체 직원의 10%가 사내 커플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3백원짜리 아이스크림과 1천9백99원짜리 햄버거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힘입어 올해 매출 목표를 당초 1천3백억원에서 1천5백억원으로 높였다.

또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로 주춤하던 지난해 1백 명의 정규직원을 채용 한데 이어 올해도 약 2백여 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신입사원은 대졸.고졸, 남.녀 구분없이 초임을 똑같이 준다.

특히 申사장은 서비스업에서는 거의 기피하고 있는 지체부자유자의 고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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