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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전투부대 손바닥 보듯 위치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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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육군이 모든 전방 전투부대의 위치를 자동으로 추적해 보고하는 장치를 배치 중이다. 12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에서 육군은 부대 위치를 자동으로 보고하는 위치보고접속장치(PRE:Positioning Reporting Equipment)를 올해 말까지 전방 1·3군의 중대급 부대까지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군은 또 PRE를 2011∼2019년 사이에는 1·3군의 소대장에게까지 보급할 예정이다.

PRE는 손바닥만 한 단말기로 위성항법장치(GPS)가 장치돼 있고 암호화된 문자 송수신이 가능하다. PRE에는 대대지휘통제프로그램(BCCP:Battalion Command Control Program)이 깔려 있어 PRE를 소지한 부대 위치가 상급 부대의 단말기에 자동으로 표시된다. 단말기 화면의 지도에는 아군과 적군의 위치가 표시된다. 대당 300만∼400만원이다.

PRE가 소대까지 보급되면 사단장은 물론 대대장과 중대장이 소속 소대의 위치와 전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 소대장들에게 정밀한 작전 계획을 실시간으로 지시할 수 있게 된다. 아군 소대 앞에 적군이 숨어 있으면 상급 부대가 해당 소대장에게 조심하도록 경고할 수도 있다. 무인정찰기가 파악한 적군의 규모나 종류로 볼 때 아군 소대보다 더 전력이 셀 경우엔 포병이나 전차부대 등 다른 부대에 지원 공격하도록 한다. 화력을 한꺼번에 적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일종의 ‘벌떼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셈이다.

전투 중인 소대장도 PRE에 나타난 적과 아군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 민첩한 행동이 가능해진다. 전황을 파악한 소대장은 차기 소부대무전기로 각 분대장에게 작전을 지시한다. 필요하면 적을 피해 다른 목표로 이동하는 등 일반 보병 소대원들도 특수부대원처럼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육군 관계자는 “PRE가 소대급까지 보급되면 효과적인 작전이 가능해져 아군의 피해를 훨씬 줄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계룡대=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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