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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전설·민속 되살려 담아낸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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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전완준 화순군수가 하니움과 풍류문화큰잔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형물에는 ‘天上(천상)의 불꽃 大地(대지)에 劃(획)을 긋다’라고 새겨져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화순군 풍류문화큰잔치가 14일 오후 4시 개막식과 함께 시작, 화순읍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와 공설운동장에서 18일까지 이어진다. ‘화순인의 삶과 문화를 찾아서 그 두 번째 이야기’라는 주제로 4개 분야 60개 단위행사가 열린다. 읍·면마다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나 민속 등을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재현한 마당극·민속놀이가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화순읍 ‘학서도와 대리 석불입상 전설’, 한천면 ‘금오산 전설’, 이양면 ‘쌍산의소 의병놀이’, 도곡면 ‘다산제’, 이서면 ‘뽕따러 가세’, 동복면 ‘최씨 부인 전설’, 남면 ‘모후산 제월천 이야기’(이상 마당극), 춘양면 ‘변천리 디딜방아’, 청풍면 ‘풍년농사 용놀이굿’, 능주면 ‘들노래’, 도암면 ‘외 따먹기’, 북면 ‘상여소리’, 동면 ‘전통혼례’(이상 민속놀이)이다.

풍류문화큰잔치와 주 행사장인 하니움의 특징에 대해 전완준 군수로부터 설명을 들어 봤다.

-지역 대표 축제가 지난해부터 바뀌었는데.

“예전에는 고인돌축제를 했지만, 학술적인 콘텐트의 한계 때문에 상품성 확보와 대중화에 실패했다. 생활 속 민속과 풍습 등 지역을 이끌어 온 문화유산을 소재로 판을 새로 구성한 것이다.”

-축제를 주민들이 주도하는 것이 색다르다.

“대부분의 축제가 단순 소비형이고, 이벤트 회사의 프로그램 중심으로 치러지고 있다. 주민이 주체가 아니라 관객이 되어버리고 있다. 이번 축제를 위해 13개 읍·면 주민들이 6월부터 마당극과 민속놀이 등을 연습해 왔다. 지역민들이 문화를 생산하는 것이다.”

-재미가 없을 수도 있는데.

“그래서 비-보이 공연, 풍류와 함께하는 재즈, 로컬밴드 공연, 타악 퍼포먼스 등을 곁들인다. 고인돌 선사시대 체험과 이색 자전거 대회, 우수 견 선발, 한방 약선 요리 경연, 풍류와 함께하는 맛 자랑 대회, 목공예품·수석·서화 전시 같은 것도 눈과 맘을 즐겁게 해 줄 것이다.” 축제 문의: 화순군 문화관광과 061-379-3501~5.

-축제장으로 사용할 하니움도 지상에는 동적인 체육관을, 지하에는 정적인 공연·전시시설을 함께 배치해 주목받고 있는데.

“체육관과 문화예술회관을 한 울타리 안에 수평적으로 배치한 경우는 더러 있지만, 우리 같은 수직 복합은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다. 체육관의 소음·진동이 공연·전시를 방해하지 않도록 특수공법을 썼다. 두 시설을 각각 지을 경우보다 100억원 정도가 절감됐다. 또 냉방·난방·전기 설비와 기술자·경비원 등을 따로 두지 않아, 운영비도 연간 7억원 가량이 절약된다.”

건설회사 CEO 출신인 전 군수는 면 지역의 복지회관·보건지소·대중목욕탕 등도 한 건물로 짓는 등 복합 건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해석 기자

◆하니움(Hanium)=Harmony

(조화)와 Centrum(중심)의 합성어로서 문화와 스포츠의 중심이 된다는 뜻이다. 부지 5만1548㎡, 건축연면적 1만6905㎡ 규모로 지난달 18일 개관했다. 건축비는 372억원(땅값·감리비 제외)이 들었다. 지상 층에는 다목적 경기장(관람석 2736개)을 배치했다. 배구의 경우 3경기, 배드민턴은 14경기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지하 층에는 대 공연장(726석)·소극장(170석)·갤러리(307㎡) 등이 있다. 별동에 크고 작은 세미나룸·교육강좌실 등을 여러 개씩 설치, 회의·교육시설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길이 99m,폭 8m의 지붕 회랑을 설치, 고전 건축미를 가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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