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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살림꾼'홍성흔… 두산 공수 이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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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8월 들어 두산 포수 홍성흔(27)의 기세가 무섭다. 시즌 중반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였던 홍성흔은 26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홈런 1개를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 등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홍성흔의 현재 타율은 0.322로 이 부문 4위. 클리프 브룸바(현대)-이진영(SK)-양준혁(삼성) 다음의 맹타다. 안타 수로 보면 1위 브룸바(137개)와 고작 4개 차이(133개)일 정도로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지금까지 때린 안타 수는 34개. 이런 페이스라면 조만간 최다 안타 타이틀을 움켜쥘 가능성도 있다.

타점 부문에서도 5위(78점)로 팀 내 최고다. '한방'을 날리기보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홍성흔의 타율은 2할대에 머물렀다. 시즌이 시작된 4월 34개였던 안타는 5월 24개, 6월 27개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17개까지 추락했다.

포수는 원래 빛이 나기 어려운 자리다. 투수 다음으로 체력소모가 많고, 공격보다 수비에 신경을 써야 하는 자리다. 그래서 홍성흔의 최근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타율 부문 10걸 중 포수는 홍성흔이 유일하다.

구경백 경인방송 해설위원은 "포수를 맡기 때문에 상대 투수와 수싸움에 강해 안타를 잘 칠 수 있다. 수비 때문에 체력소모가 심하긴 하나 강인권이란 뛰어난 동료 포수가 뒷받침해줘 더욱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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