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협조융자 다 갚은 기념 전직원에 깜짝 상여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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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자금난으로 한때 그룹해체 위기까지 몰렸던 한화그룹의 김승연 (金昇淵) 회장이 협조융자 상환 완료 등 '위기 조기 (早期) 탈출' 의 공 (功) 을 임직원에게 돌린다는 의미로 특별 하사금을 전격 지급해 화제다.

한화그룹은 14일 대리급 이상 직원들에겐 일률적으로 1백만원, 모든 일반사원들에게는 기본급 1백%를 상여금으로 지급했다.

金회장은 이날 격려금과 함께 전달된 친필 서신에서 "힘든 기간 자기 희생을 감수하며 묵묵히 열심히 일해준 데 대해 회장으로서뿐만 아니라 그룹의 가족으로, 또 한 인간으로 노고와 협조에 감사한다" 고 치하했다.

이와 관련, 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金회장이 협조융자를 받으면서 자신의 집까지 저당잡히는 등 수모를 겪었다" 며 "예정보다 일찍 융자를 갚고 최근 청와대 간담회에서도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에게 구조조정 모범기업인으로 칭찬받는 등 좋은 일이 겹치자 이에 고무돼 상여금 지급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고 설명했다.

金회장은 상여금 외에도 최근 한화 인천공장 등 생산현장 기지를 예고 없이 방문해 임직원들을 치하하거나 워크숍과 술자리 등을 마련,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등 전에 없는 현장경영으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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