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는 어떤 음악] 느린 템포의 애절한 사랑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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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발라드는 느린 템포의 사랑 노래를 말한다. 국내에서 보통 발라드 하면 피아노의 화려한 코드 반주를 바탕으로한 팝발라드를 일컫는다.

통기타 반주로 서정적인 연주를 하면 포크발라드, 전기기타에 샤우팅창법을 구사하면 록발라드가 된다.

발라드에서 가사는 선율 이상으로 중요하다. 사랑 (또는 짝사랑.실연) 을 소재로 듣는 이의 내면에 속삭이는 구어체 스타일이 특징이다. 그럼으로써 10~20대 여성들의 감수성을 파고든다.

팝발라드 가수들은 음악성과 스타일을 강조한다. 건반.현악기 반주등 클래식 요소를 도입해 '고급' 이미지 확보에 주력한다. 다만 록발라드 가수들은 '로커' 임을 강조하며 긴머리 휘날리는 격정적 매너를 고집한다.

김경호가 대표적. 발라드는 86년 이광조.유재하에 의해 시작됐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그전에도 조용필.이용.이선희 등이 발라드적 노래로 인기를 모았으나 블루스 (이광조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 와 퓨전재즈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 등 서구음악을 가요에 본격 접목시켜 한차원 높은 수준으로 내놓은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그후 발라드는 이문세.변진섭.이상우.이승환 등 스타들이 잇달아 등장하며 주류장르로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

90년대초 미성을 내세운 신승훈은 발라드의 황금시대를 만들었다. 서태지 출현으로 댄스음악 전성시대가 열린 후에도 발라드는 댄스가 미처 채워주지 못하는 감성을 자극하며 음반시장을 양분해왔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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