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살아있다] 14. 가볼만한 이색 가구 매장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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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알뜰 주부들이 즐겨 찾는 사당동 가구거리에는 이색적인 중고 소품도 많다. 쌍용중고가구 (02 - 534 - 8510) 는 수입가구 매장에 전시됐던 각종 소품을 모아 파는 전문 점포로 유명하다.

시중에서 30만원을 줘야 하는 일본산 티 테이블을 이곳에서는 12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호두나무 원목으로 만든 전화 받침대는 15만원, 일반 콘솔 테이블은 5만원이다.

남도철제소품 (02 - 537 - 2983) 은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와 용도대로 각종 철제 소품을 제작해 줘 인기다. 철제 정리 장을 1만~2만원에 원목을 사용한 조립식 옷걸이는 5천원에 각각 판매한다.

또 논현동은 고급 가구거리라는 명성 못지 않게 '조명 거리' 로도 유명하다. 가구거리에서 강남구청 쪽으로 지나다 보면 각종 조명기기 판매 점포가 1백여 개나 늘어서 있다. 이들은 대낮에도 현란한 불을 켜 놔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 곳의 필코조명 (02 - 544 - 9491)에서는 요즘 인기 제품인 '비젼' (55와트짜리 전구 3개) 을 20만원에 팔고 있다.

또 디에스라이팅 (02 - 542 - 1132) 은 날렵한 디자인의 할로겐 부분조명 기기를 주력상품으로 판다.

아래.위로 빛을 함께 비춰 거실에 설치하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은색 할로겐 스탠드는 10만~15만원, 식탁용 할로겐 조명은 한 개에 9만원이다.

이밖에 벽에 붙이는 '브라켓 전구' 는 5만원이다. 아현동은 소파 수리 점포 (02 - 363 - 2500)가 유명하다.

40년째 이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구흥서 (具興瑞.61) 씨는 "바닥에 깔고 사람이 앉는 제품은 뭐든지 만들고 수리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인조가죽을 사용한 소파의 천 갈이 및 수리는 개당 2만~3만원. 具씨는 "90년대초까지만도 이곳에 가구 수리점이 수십 개나 있었다" 며 "그러나 요즘은 각 가정에서 고쳐 쓰기보다는 무조건 신제품을 구입하는 추세라 이들 점포들이 사라졌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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