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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협, 특별검사감 놓고 소신파 물색 고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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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산고 (産苦) 를 거듭하던 특별검사가 머지않아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합의에 따라 늦어도 이달 20일까지는 법안이 통과된다.

열흘간의 준비기간을 고려해도 다음달 초께부터는 특별검사의 활동이 시작될 전망이다.

최대 관심사는 "이 제도의 첫 주인공이 누구냐" 로 모인다.

그러나 정작 추천권을 행사해야 할 대한변협은 고민이 적지 않다.

변협은 '50대에 최소한 부장검사 이상 출신' 으로 후보군을 좁히고 있다.

하지만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는 상당수 변호사들이 고사 (固辭) 한다는 것이다.

변협 관계자는 "특별검사에 대한 여론의 부담이 너무 큰 것 같다" 고 말했다.

유명무실하게 끝나버린 파업유도와 옷로비 의혹 사건 국회 청문회는 그 반작용으로 특별검사에 대한 기대감만 잔뜩 부풀려 놓았다.

그러나 법조계에선 "아무리 특별검사라 해도 두 사건 모두 국민적 기대에 부응할 만한 결과를 내놓긴 어렵다" 는 분석도 많다.

자칫하면 망신만 당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란 얘기다.

그래도 후보군은 끊임없이 거론된다.

우선 인천지검장 등을 지낸 강원일 (姜原一.57) 변호사다.

강직한 성품과 단단한 수사능력이 평가받는다.

그러나 姜변호사 본인은 "제의가 와도 할 생각이 없다" 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성진 (鄭城鎭.59) 국민대 교수의 이름도 심심찮게 나온다.

93년 김영삼 (金泳三) 정부 출범 이후 공직자 재산등록 때 중수부장직에서 억울하게 쫓겨났지만 후덕한 인품과 성실성으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다.

대전지검장을 지낸 임상현 (任尙鉉.59) 변호사와 대구고검장 출신 황상구 (黃相九.60) 변호사 등 특수 수사통들과 법무차관을 지낸 조성욱 (趙成郁.58) 변호사도 언급되고 있다.

심재륜 (沈在淪.55) 전 대구고검장과 안강민 (安剛民.58) 전 서울지검장도 훌륭한 후보감이지만 퇴직 1년6개월이 지나야 한다는 조항에 걸려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 아예 젊은층에서 특별검사를 내자는 주장도 없지 않다.

그럴 경우 동화은행장 사건 등 굵직한 특수사건을 맡았던 함승희 (咸承熙.49) 변호사 등이 후보로 꼽힌다.

특별검사는 이래저래 최종 임명이 이뤄지는 순간까지 뒷말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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