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미사일 발사유예 문서화요구 -베를린고위급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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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베를린 = 길정우 특파원]북한과 미국은 7일 독일 베를린에서 양국 관계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 첫날 회의를 열고 회담에 임하는 양국의 입장을 확인했다.

북한측 대표인 김계관 (金桂寬) 외무성 부상은 이날 오후 2시30분 (이하 현지시간) 부터 6시까지 계속된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기조발언과 일반의견 교환을 통해 쌍방 입장을 확인했으며 "회담 분위기는 좋았고 진지했다" 고 말했다.

이날 미국측은 북한에 대해 미사일 발사 유예를 미국과 문서로 합의하거나 정부 성명 등 공개적 방식으로 대외에 천명토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같은 조건이 받아들여질 경우 ▶대북 금융거래 금지 해제 ▶물자수출 허용범위 확대 ▶미국내 북한자산 동결 해제 등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한은 경제제재 해제는 94년 제네바 합의 당시 이미 미국이 약속한 사항인 만큼 미국이 먼저 성의를 보여야 하며 미 행정부가 취할 수 있는 추가 제재 완화의 세부내용 등 구체적 실행계획을 먼저 제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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