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연신 하품하는 고속버스 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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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달 22일 친정인 광주에 가기 위해 안양에서 J고속버스를 탔다.

그런데 한참을 달리던 버스가 왠지 좌우로 흔들리는 것 같아 운전석을 바라봤다.

운전기사가 졸음을 이기지 못해 별별 포즈를 다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눈꺼풀이 천근만근인지 머리를 숙였다 들었다 연신 눈을 비볐고, 입에선 하품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졸음을 견디다 못했는지 이번엔 운전석 창문을 활짝 열고 아예 자기 몸을 절반쯤 밖으로 내놓고 운전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불안해 옆 좌석에 앉은 두 아이의 안전띠를 다시 확인했다.

주위 사람들도 나와 똑같은 심정이었는지 안전띠를 매고서는 두 손은 앞좌석을 꽉 붙잡고 있었다.

이대로 고속도로에서 죽는 건 아닌가 하고 걱정이 될 정도였다.

버스 기사들은 운행 일정이 너무 많아 매우 피곤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피곤한 상태로는 언젠가 대형사고를 유발할 것이다.

운전기사 수를 늘려 그들이 맑은 정신에 운전할 수 있게 하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박은희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신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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