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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독일.프랑스 3국 3색 노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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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토니 블레어 (영국).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는 유럽에 신 (新) 좌파 열풍을 몰고온 유럽의 삼두마차다.

"고루한 이데올로기로부터의 해방" (블레어) 이란 표현처럼 21세기를 맞아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모두 극복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들 3인의 노선에는 묘한 차이가 있다.

특히 조스팽이 지난달 30일 "우리는 '쇄신좌파' 로 간다" 고 천명, 그 차이는 더욱 분명해졌다.

신좌파라는 공통된 범주 안에서 그 차이를 단정적으로 표현하자면 가장 좌파적인 인물은 조스팽이고,가장 우파적인 인물은 블레어, 슈뢰더는 그 중간이라고 볼 수 있다.

블레어는 좌우 대립구도를 초월한 급진적 중도 또는 '제3의 길' 을 들고 나와 유럽에 신좌파 열풍에 불을 지핀 주인공. 자신이 이끄는 노동당이 중산층을 대표하는 국민정당임을 자임하며 자유방임주의와 국가간섭주의를 모두 배격한다.

오히려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과도한 복지는 불가능하다는 시각을 갖고 시장경제논리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중도좌파노선이라지만 좌파적 가치를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우파적 가치에 근접하고 있다.

반면 조스팽은 블레어와 슈뢰더의 '제3의 길' 공동선언 참여를 거절했다.

그의 정책기조는 국가가 실업과 복지문제에 철저히 개입해야 한다는 것으로 전통적인 사회주의 논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블레어와 조스팽의 중간에서 다소 어정쩡한 슈뢰더의 슬로건은 '노이에 미테 (새로운 중도)' .그는 지난달 25일 7월 사회보장 지출 축소 등 긴축예산안을 승인, 신중도 노선의 정체를 밝혔다.

"경제정책에는 좌도 우도 없다" 며 전통적 사회주의노선과 자유시장 경제정책의 중간노선인 '독일판 제3의 길' 을 주창한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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