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미래 고민하고 토론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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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통신뿐 아니라 인터넷 미디어까지 한자리에 모인 미디어 올림픽의 첫 중국 개최는 국제 미디어 업계에서 달라진 중국의 위상을 보여준다. 그동안 서방으로부터 제대로 된 언론 대접을 받지 못하던 중국 언론의 입지가 막강해졌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신화통신이 아이디어를 낸 이번 회의에는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과 토머스 컬리 AP통신 사장, 마크 톰슨 BBC 사장 등 세계 미디어 업계 거물들이 선뜻 응했으며 일부는 집행위원까지 맡았다. 특히 머독은 그간 중국 고위 지도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이번에도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세계미디어정상회의(WMS:World Media Summit)를 위해 베이징까지 날아왔다.

뉴욕 타임스(NYT)·파이낸셜 타임스(FT)·프랑스 르몽드·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세계적 매체들도 대표단을 보냈다. 이탈리아 미디어그룹 아드느크로소스 기세페 마라 사장은 “세계가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화·기업·금융뿐 아니라 세계 정치의 주요 무대로도 등장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WMS 개최로 세계 정상들이 모인 베이징 올림픽, 지식인들이 모인 7월 세계 싱크탱크 정상회의에 이어 미디어계에서도 영향력을 인정받게 됐다.

8일 베이징 호텔 골든홀에서 열린 환영 만찬은 WMS의 위상을 보여줬다. 헤드 테이블엔 머독 회장을 필두로 세계 언론을 좌지우지 하는 인사들이 포진했다. 리충쥔(李從軍) 신화통신 사장이 환영사에서 "세계 미디어의 미래를 고민하고 토론해 보자”고 제안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사의 비탈리 이그나텐코 사장은 “WMS는 세계 미디어계에 기념비적인 의미를 갖는 사건으로 각국 주요 매체가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데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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