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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트리오' 그들이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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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 한국이 낳은 세계적 음악가족인 정트리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정명화(첼로).정명훈(피아노).정경화(바이올린)씨.

첼리스트 정명화(60),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56), 피아니스트 정명훈(51)씨 등 세 남매로 구성된 '정(鄭) 트리오'가 오랜만에 고국 무대에 선다. 1995년 서울시향과 베토벤의 '3중 협주곡'을 협연하고 나서 활동을 중단한 지 9년 만이다. 모친 이원숙 여사의 85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해 함께 모여 연주할 계획이었으나 한 해 미뤄졌다.

'정 패밀리'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이들 앙상블은 막내인 명훈씨가 열살 되던 해부터 틈틈이 실내악 연주를 해왔다. 뉴욕 줄리아드 음대에 함께 유학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멤버가 모두 세계 정상급 독주자(지휘자)로 성장한 뒤엔 함께 모이기가 힘들었지만 90년대를 전후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이들은 92년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함께 섰고 89년에 드보르자크의 '3중주'(데카)와 베토벤의 '3중 협주곡'(DG), 90년에 차이코프스키의 '3중주 a단조', 쇼스타코비치의 '3중주 제1번', 1995년에 베토벤의 '대공 3중주''피아노 3중주 제1번, 제5번'(EMI) 등을 각각 음반으로 내놓았다. 바쁜 연주 일정 때문에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가족 특유의 친화력 덕분에 '눈빛'만 봐도 모든 것을 알 수 있어 호흡을 맞추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3중주 제5번 유령', 쇼스타코비치의 '3중주 제2번 e단조', 브람스의 '3중주 제1번 B장조' 등을 들려준다. 30일 통영, 31일 제주, 9월 1일 대구, 2일 부산,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만~15만원. 02-518-7343.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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