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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타고 재즈로 멋"강변가요제 대상 장윤정 반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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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이선희.홍삼트리오.이상은 등 '대학생 가수' 들의 산실이었던 강변가요제가 '10대 가요' 물결에 두손을 들고 말았다.

올해 20회를 맞아 '전문대 이상 출전가' 의 제한을 풀고 17세 이상이면 누구나 나올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꾼 것.

가요계 주도층이 10대로 내려오면서 가요제에 대한 관심이 급락, 95년 이후 그럴 듯한 스타를 배출하지 못하게 되자 내린 고육지책이다.

그 결과, 올해 갓 대학생이 된 19세 '소녀' 장윤정 (서울예전 방송연예과 1년) 이 대상을 수상했다. 나이에 비해 어른스런 음색이 특징이다. 트로트 분위기가 가미된 록발라드를 부르면 좋을 스타일로 평가된다.

그녀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노래는 '내안에 넌…' .박미경.백지영 등이 주도하고 있는 라틴 댄스 물결을 탄 곡이다. 정열적인 삼바리듬에 금관악기 반주로 재즈 분위기를 낸 가운데 약간 쉰 듯한 목소리로 부담없는 멜로디를 전개한다.

노래 중간에 랩을 넣어 10대들도 눈길을 주게 만들었다. 다만 각지고 기복이 느껴지는 창법에서 신인티가 물씬 난다.

이 노래는 그녀를 포함한 본선 진출자 12명이 결승 직전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99 MBC 강변가요제' 음반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저는 힙합 세대지만 그보다는 록에 바탕한 가요를 좋아하는 '별종' 이예요. 박상민의 '멀어져간 사람아' 같은 '한국형' 록발라드나, 김현정의 '그녀와의 이별' 같은 록댄스를 특히 좋아해요. 이에 뒤지지않는 맛깔난 노래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싶어요. " 그 또래 답지 않은 포부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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