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에 배 실어 뉴질랜드에 '맛보기'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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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8년여의 협상 끝에 어렵게 따낸 우리 배의 뉴질랜드 수출 길이 수확량 감소로 어려워져 우선 급한 대로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선물로 대치될 상황.

김성훈 (金成勳) 농림부장관은 30일 "8월초 태풍 올가 때문에 배가 많이 떨어져 뉴질랜드 수출에 차질이 생겼다" 며 "대신 우선 전남 나주산 신수배를 김대중 대통령 이름으로 제니 시프리 뉴질랜드 총리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나주 배 30상자는 다음달 10일 대통령 전용기에 실려 뉴질랜드로 수송된다.

농림부는 지난달 시프리 총리가 방한했을 때 뉴질랜드산 버찌의 수입을 허용하면서 한국산 배의 뉴질랜드 수출 길을 열었는데 이달초 태풍에 따른 낙과 (落果) 피해가 심해 물량확보가 어려워진 것.

金장관은 "배 수확이 30%이상 줄 것으로 보여 미국과 캐나다 등 기존 수출국에도 물량을 대기가 어려운 상황" 이라며 "어렵게 확보한 뉴질랜드 첫 수출에 차질이 우려된다" 고 아쉬워했다.

양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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