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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홈서 첫승·시즌 8승 '기쁨 두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박찬호가 올시즌 홈구장 첫승을 올리며 자신의 메이저리그 1백번째 선발등판을 자축했다.

박은 29일 (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커브스와의 홈경기에서 8이닝을 7안타 3실점 (2자책점) 으로 막아내며 올시즌 홈경기 13번째 등판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통산 8승10패 (방어율 5.60).

1회초 안타와 4사구 2개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박은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인 새미 소사와 맞섰다. 결과는 3루수 강습 땅볼. 홈과 1루를 연결하는 더블플레이가 가능한 타구였으나 3루수 애드리안 벨트레가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1루로 던진 공이 더그아웃으로 빠지며 2점을 내줬다.

불운하게 내준 점수였지만 곧 행운이 찾아왔다. 2회말 에릭 캐로스가 친 우익수쪽 깊숙한 타구가 소사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퉁겨나오며 담장을 넘어 홈런이 됐다.

이어 라울 몬데시의 직선 타구는 2루수 글러브를 맞고 2루타가 됐고, 3루 도루에 성공한 몬데시는 벨트레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동점을 이뤘다.

3회말에는 2사후 개리 셰필드의 중월홈런이 터져 경기를 4 - 2로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박찬호는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박은 8회 1사 1, 2루에서 소사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4 - 3으로 쫓기며 1사 만루의 역전위기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를 파울플라이와 삼진으로 솎아내 승리를 지켰다.

박은 관심을 모았던 소사와의 대결에서 4타수 1안타.2타점을 허용했다. 다저스의 마무리 제프 쇼는 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박찬호 일문일답]

- 소사와는 어떻게 승부했나.

"주로 몸쪽 공을 던졌다. 1회 무사 만루에서 내야땅볼을 유도했고 3회에는 변화구로 삼진을 잡았다. 8회에는 몸쪽 빠른 공에 이어 변화구를 던져야 했는데 성급하게 승부하다 안타를 맞았다. "

- 직구 스피드가 3~5㎞ 떨어졌다.

"빠른 볼을 던지려다 보니 밸런스가 무너졌다. 와인드업할 때 동작을 작게 해야 제구력이 살아난다. 지금은 밸런스가 더 중요하다. "

- 가장 힘들었을 때는.

"9회 2사 1루에서 커브스의 대타 캐티 가이예티의 타구가 홈런이 되는 줄 알고 긴장했다.

LA지사 =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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