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 가이보다 꽃미남에 끌리는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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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여성용 피임약이 약국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60년 5월. 산아제한 운동가인 마거릿 생어의 지원으로 미국의 내분비 학자 핀커스가 멕시코의 야생 삼의 뿌리에서 배란을 막는 스테로이드 합성물질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후 99%에 가까운 피임 성공률에 힘입어 전세계에서 1억명이 넘는 여성들이 피임약을 복용해오고 있다. 피임약은 인구 억제는 물론 성의 자유, 여성의 지위 향상을 가져왔다.

피임약을 먹는 여성은 터프 가이보다 꽃미남에게 끌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셰필드대 생물학과 알렉산드라 알버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에 따르면, 피임약 복용으로 호르몬에 변화가 오면서 좋아하는 남성 타입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여자들은 임신하기 쉬운 배란기엔 호르몬의 변화로 터프 가이에게 끌리게 되어 있다”며 “피임약을 먹으면 항상 임신한 것 같은 상태가 되면서 거칠지만 남성다운 남자보다 귀엽고 예쁘장한 여자 같은 남자를 좋아하게 된다”고 풀이했다.

피임약이 등장한 이후 할리우드 스타들의 헤어 스타일도 짧은 머리에서 여자 같은 웨이브 머리로 바뀌었고, 스티브 맥퀸, 버트 랭커스터 같은 남성미 넘치는 배우 대신에 레너드 디카프리오, 윌 스미스 등 꽃미남 스타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도 피임약 복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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