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박찬호 8승길 29일 새미 소사와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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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박찬호 (LA 다저스)가 왜 분위기 전환을 위해 하필이면 '삭발' 을 택했을까. 박은 "부진이 계속되면서 거울을 보다가 문득 머리를 깎을 생각을 했다.

그런데 용기가 없었다" 고 한다.

오래전부터 생각은 했는데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언제 용기가 생겼을까. 지난 17일 (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에 패배를 당하고 나서다.

시즌 10패를 기록하자 박은 "마치 벌을 받고 있는 기분" 이라며 자포자기 일보직전까지 갔다.

말린스와의 3연전이 끝나던 지난 18일 박은 머리 깎는 기구를 구입했다.

그리고 밤이 되길 기다렸다.

경건하게 의식을 치르는 기분이어야 분위기 전환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19일 새벽 박은 동생과 함께 서로 머리를 깎았다.

어쨌든 삭발한 박은 지난 23일 36일만에 시즌 7승째를 올렸다.

기분전환이 됐고 분위기도 달라졌다.

박은 여세를 몰아 29일 새미 소사가 속해 있는 시카고 커브스를 상대로 홈 첫승이자 시즌 8승째에 도전한다.

한편 소사는 2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5회 솔로홈런을 때려 시즌 53호를 기록, 마크 맥과이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를 2개차로 앞섰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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