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된 딸아이가 지난 1월 백혈병 진단을 받고 현재 S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남편이 일용직 근로자로 수입이 빈약해 아이 병원비를 빚으로 해결하는 실정이다.
나 또한 아이가 아프기 전에는 맞벌이를 했으나 지금은 딸을 돌보기 위해 일손을 놓은 상태다.
우리의 어려운 점을 감안했는지 '어린이에게 새생명을' 이라는 후원회가 7백만원을 지원해주었다.
너무나도 반갑고 고마웠지만 이 후원금은 막상 쓸 수가 없는 실정이다.
병원측은 입원환자에 한해서만 후원금을 쓸 수 있는데 외래환자인 우리 딸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고 나오기 때문이다.
또 입원시키려 해도 자리가 없어 입원을 못하는 실정이고 다른 병원으로 옮기자니 이 병원측은 기록을 넘겨줄 수 없다고 해 답답하기만 하다.
아이에게 직접 쓸 수 있어야 후원금 효력이 있는 것일 텐데 병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여전히 원칙만 고집하고 있다.
때문에 병마와 싸우고 있는 딸에게 후원금이 하루빨리 쓰이길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부모만 애태우고 있다.
병원에서 외래환자도 후원금을 쓸 수 있게끔 제도가 개선되길 간절히 바란다.
배명자 <서울 강북구 우이동>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