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에 불로장생의 명약 들어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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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정액에 노화를 더디게 하는 물질이 들어 있다는 연구 보고가 나왔다. 스위스 그라츠대 토비아스 아이젠버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에 따르면 정액 속에 들어 있는 스페르미딘이라는 물질이 효모, 파리, 지렁이, 생쥐의 노화를 방지해주며 인체의 혈액 세포 손상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세포의 노화는 손상된 세포나 세포의 일부가 재생되는 식세포 현상, 즉 자기소화현상(autophagy)이라는 과정에 이상이 올 때 발생한다. 정액 속에 들어 있는 스페르미딘의 농도는 나이가 들수록 낮아진다.

스페르미딘을 보강하면 노화와 관련된 다양한 현상들을 억제해 준다. 유리기(遊離基-Free Radical)를 감소시켜 세포의 수명을 늘려준다. 광대파리에 스페르미딘을 주사했더니 평균 30%나 오래 살았다. 지렁이의 수명도 15% 길어졌다. 인간의 경우엔 수명이 최대 25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스페르미딘을 사람에게 처방해 노화방지와 장수의 효과를 거두려면 아직 임상 실험 과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어쨌든 젊게 오래 살고 싶은 사람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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