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과 협상 순조”-김우중회장 입국후 재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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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김우중 (金宇中) 대우 회장은 25일 정.재계 간담회를 마친 뒤 "간담회는 잘 됐으며, 미국 GM과의 자동차 협상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고 말했다.

리비아.중앙아시아 등지를 순방하다 청와대 간담회 참석차 지난 24일 오후 급거 귀국했던 金회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곧바로 공항으로 직행, 오후 2시55분 루프트한자 719편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떠났다.

金회장은 27일 오전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중동 아시아.유럽 등지의 사업장을 돌며 현지 업무를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비서 한 명 만을 대동한 채 출국한 金회장은 애써 웃음을 지어보였으나 초췌한 모습이 역력했고 취재진의 질문공세에 대부분 "그만 하자" 며 응답하지 않고 서둘러 비행기에 올랐다.

金회장은 "정부와의 갈등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는 등의 질문에는 "쓸데없는 소리 마라" 며 역정을 내는 등 시종 무거운 표정이었다.

- 이번 정.재계 간담회는 어땠는가.

"잘됐다." (金회장은 무슨 말을 나누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 대우그룹 워크아웃 추진설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 소리 들은 바 없다."

- 미국 GM사와의 자동차 협상은 어떻게 돼 가는가.

"GM의 실사단과 루 휴즈 부사장이 왜 한국에 왔겠느냐. 잘 될 것이다."

-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서명할 것인가.

" (입을 굳게 다문 채) 이제 가야 한다."

金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다소 격앙된 모습으로 "언론이 마음대로 쓰면 안된다" 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손병두 (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24일 金회장이 귀국한 뒤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金회장이 '미안하다' 는 말과 함께 한달 안에 모든 것을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고 전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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