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양씨는 일본의과대학을 다니던 1979년, 밴드 멤버와 영화음악 사운드 프로듀서로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한국 활동 초기에는 국악과 서양음악을 접목한 음악을 주로 선보였으나 이후 클래식·록·재즈·월드뮤직 등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다. “처음 한국땅을 밟고 국악을 접했을 때는 ‘이게 바로 내가 해야 하는 음악이구나’ 생각했죠. 10년이 지난 지금은 한국 음악이 내 안에 체화되었다고 할까. 서양 악기를 사용하더라도 아시아적인 느낌이 배어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형식이나 방법이 아니라 음악이 만들어내는 느낌이죠.”
10주년 기념 공연과 함께 이번 달 중순에는 5년 만에 새 앨범 ‘타임리스 스토리(Timeless Story)’도 발표한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한 이번 음반에는 하늘을 나는 꿈을 담은 ‘위시 투 플라이(Wish to Fly)’,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표현한 ‘블랙펄(Black Pearl)’ 등 10곡의 음악이 담길 예정이다. 양씨는 “그동안 해 온 OST가 정해진 주제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양방언이라는 사람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새롭고 도전적인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