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언씨, 23일 한국 활동 10주년 기념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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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차마고도’, 영화 ‘천년학’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의 작곡자로 유명한 재일한국인 2세 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49·사진)씨가 23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한국 활동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연다. 양씨는 1999년 한국에서 첫 음반 ‘온리 해븐 노우즈(Only Heaven Knows)’를 발표한 뒤 영화·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게임 등 다양한 영역을 오가며 폭넓은 활동을 해왔다. 7일 오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2009년은 내가 음악을 시작한 지 30년, 한국 활동 10년, 한국 나이로 쉰이 되는, 여러모로 뜻깊은 해”라며 “지금까지의 나를 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양씨는 일본의과대학을 다니던 1979년, 밴드 멤버와 영화음악 사운드 프로듀서로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한국 활동 초기에는 국악과 서양음악을 접목한 음악을 주로 선보였으나 이후 클래식·록·재즈·월드뮤직 등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다. “처음 한국땅을 밟고 국악을 접했을 때는 ‘이게 바로 내가 해야 하는 음악이구나’ 생각했죠. 10년이 지난 지금은 한국 음악이 내 안에 체화되었다고 할까. 서양 악기를 사용하더라도 아시아적인 느낌이 배어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형식이나 방법이 아니라 음악이 만들어내는 느낌이죠.”

10주년 기념 공연과 함께 이번 달 중순에는 5년 만에 새 앨범 ‘타임리스 스토리(Timeless Story)’도 발표한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한 이번 음반에는 하늘을 나는 꿈을 담은 ‘위시 투 플라이(Wish to Fly)’,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표현한 ‘블랙펄(Black Pearl)’ 등 10곡의 음악이 담길 예정이다. 양씨는 “그동안 해 온 OST가 정해진 주제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양방언이라는 사람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새롭고 도전적인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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