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윤 귀국…“2~3년 준비해 美그린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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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앞으로 2~3년 더 착실하게 준비해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

제99회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한 김성윤 (17.안양신성고2) 이 24일 오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입국, 향후 각오를 밝혔다.

김성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쇼트게임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특히 경기운영.위기상황 대처 등 기량이 높은 선수로 발돋움하기 위한 큰 자산을 얻었다" 고 말했다.

김성윤은 또 "그동안 말로만 '한 샷 한 샷이 중요하다' 고 했지만 정상의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면서 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감을 얻은 것이 최대 소득" 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8강 진출을 목표로 했던 김성윤은 "목표를 초과해 4강에 올라갈 때는 날아갈 듯 기뻤고 결승까지 오르자 은근히 우승 욕심이 났다.

하지만 상대 데이비드 고셋이 너무 뛰어난 선수였고 성적에 만족한다" 고 말했다.

김성윤은 "미국 골프장은 러프가 길고 질겨 일단 러프에 빠지면 0.7타 정도 손해보는 것 같다.

또 그린이 좁고 단단해 정교한 아이언샷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절감했다" 고 설명했다.

김성윤은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가다듬고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도 거리와 정확성을 더 향상시켜야 한다" 고 말했다.

고교졸업 뒤 미국대학 입학을 추진하고 있는 김성윤은 "미국대학 입학이 쉽지 않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 PGA 진출은 섣불리 했다가는 오히려 잃는 것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착실히 준비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포공항 입국장에는 김성윤이 재학중인 안양 신성고 학생과 친지 등 3백여명이 나와 축하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꽃다발로 '장한 신성인' 김성윤을 맞았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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