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농약사용 '조심 또 조심'…'그라목손' 피해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파라치온이나 그라목손 등 맹독성 농약의 사용을 규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높게 일고 있다.

미국환경청 (EPA) 은 최근 병충해를 구제하기 위해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 파라치온 등 유기인제제 농약 사용을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앞으로 미국 농가에선 밀이나 쌀 등 곡류엔 파라치온을 사용할 수 있으나 사과.포도.당근 등 과일과 채소엔 사용할 수 없다.

이는 96년 클린턴대통령이 서명한 식품품질보호법에 따라 미국환경청이 18개월에 걸쳐 미국 내에서 생산 중인 39개 유기인제제 농약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려진 결론이기도 하다.

이번 조사를 맡은 EPA 캐롤 브라우너담당관은 "곡류와 달리 채소나 과일에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은 어린이를 농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농가에서도 쓰이고 있는 파라치온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구토와 어지럼증을 일으키며 심하면 호흡마비로 사망한다.

국내에선 그라목손 사용을 제한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라목손은 현재 국내 농가에서 잡초를 없애기 위해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 제초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최근 "그라목손을 자살목적이나 사고로 마셔 사망하는 사람이 연간 1천여명에 달한다" 며 "그라목손 사용을 적극 규제하는 조치가 시급하다" 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그라목손의 경우 1회 판매량 제한이나 구입자 신원기록 등 판매절차를 강화하거나 해독제가 있는 제초제를 대신 생산해야하며 파라치온 등 유기인제제에 대해선 비록 미국처럼 사용 자체를 규제하진 못하더라도 필요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농가에 대한 안전성 교육을 강화해야한다" 고 강조했다.

홍혜걸 기자.의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