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화 공법으로 전 세계 시장 석권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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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중견기업이 세계 최대 석유화학 회사인 엑슨모빌과 손잡고 '현대판 골드러시'로 불리는 캐나다 오일샌드 시장을 개척한다.

울산에 본사를 둔 성진지오텍은 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세계 1위 오일 기업인 엑슨모빌과 북미 오일샌드 시장에 설치될 2억5000만 달러(약 2857억원) 상당의 모듈 공급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계약금액은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 5200억원 대비 55% 해당된다.

이번 계약을 통해 성진지오텍은 10년간 다섯 차례에 걸쳐 발주되는 엑슨모빌의 캐나다 알버타주 포트 맥머리 인근 노천 오일샌드 광구에 적용되는 모듈설비를 공급하게 된다. 1차로 공급되는 물량은 총 2만t 규모 200기 이상의 모듈설비로 2012년 비투맨(역청) 생산을 예정하고 있다. 또한 향후 2020년까지 발주가 완료될 나머지 공사들도 확보할 것으로 예상돼 총 수주예상물량이 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오일샌드 모듈화 공법은 플랜트 시설을 미리 모듈화 시켜 완성 후 현장으로 운송, 조립만 하면 되는 방식이다. 기존 스틱빌드(플랜트 시설을 현장에서 조립 후 건설하는 방식)방식에 비해 캐나다와 같은 동토지역에 최적화된 공법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신언수 성진지오텍 대표는 "차세대 황금시장의 하나인 오일샌드 개발에 최적화된 모듈화 공법은 전세계 오일메이저의 생산경쟁력을 결정짓는 잣대로써 향후 성진지오텍의 미래를 보장하는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면서 "모듈화 공법이 개발공사 단축 및 공사비용 절감효과가 있어 엑슨모빌을 시작으로 전세계 오일메이저가 성진지오텍의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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