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전문가 바이덴, 교사.학부모를 위한 조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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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교육에 대한 이런 열기가 올바른 방향과 방법으로 지속된다면 한국은 21세기에 엄청난 저력을 발휘하리라고 믿습니다. "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NIE를 익히려는 한국 교사와 학부모들의 '세계 정상급 교육열' 에 거듭 놀란 세계적 NIE 전문가 게라드 반 데르 바이덴 (51.네덜란드) .

지난달 29일 한국신문협회 NIE 세미나를 시작으로 중앙일보 독자들을 위한 NIE 특강, 서강대.한국교원대.CBS문화센터 영재학술원 특강 등 여덟차례에 걸쳐 1천명 가까운 한국 교사와 학부모들을 만나면서 "정말 놀랍다" 고 했다.

한여름 휴가철에 살인적인 무더위나 장마비에도 아랑곳없이 몰려드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미래 투자' 의지는 무엇보다 부러운 한국의 자산이라며 부러워했다.

그가 12일 일본으로 떠나기 앞서 '미래의 땅' 한국의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다고 밝힌 점들을 소개한다.

◇ 교사나 학부모들도 매일 신문 읽는 습관 : 눈여겨 읽다보면 교육적으로 활용하기에 알맞은 기사나 광고 등을 무궁무진 찾아낼 수 있다.

또 학생들한테 무조건 읽으라고 하는 것보다 어른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틈만 나면 TV를 보는 부모가 자녀에게 독서를 강조해봤자 효과가 없는 것처럼 신문 읽기도 마찬가지.

◇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것 : 궁금한 것은 뭐든 서슴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하다.

6년 이상 영어를 배우고도 행여 실수할까봐 영어로 말하는 것을 꺼리게 만드는 식의 교육은 시대착오적 낭비. '어리석은 질문, 또는 단 하나 뿐인 정답이란 없다' 는 자세가 중요하다.

◇ 좀더 긍정적인 사고 : '왜 이것도 모르느냐' 가 아니라 '아는 것이 무엇이냐' 에서 출발한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들을 필요에 맞게 쌓아가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성공의 열쇠. 신문의 글자들을 지우고도 남아있는 절반을 바탕으로 전체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는 것은 이런 자세와 함께 집중력.추리력을 기르기에 매우 바람직한 방법이다.

학생들은 이미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존중받을수록 새로운 것도 더 빨리 잘 익힌다.

◇ 닥쳐올 변화에 대한 준비 : 우리가 좋아하건 말건 미국을 포함한 서구의 문물은 세계 각국에 금세 퍼진다.

이에 따른 변화나 새로운 경향은 누구도 막을 수 없으므로 미리 대비하는 것이 최선. 일간지에 실리는 기사나 사진들의 폭력성.선정성 때문에 학생들에게 읽히기 곤란하다는 것은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는 것과 마찬가지일 뿐이다.

신문에는 살인.전쟁.성폭력.뇌물 등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다룬 기사가 실리더라도 그 표현은 어떤 기준에 따라 절제하도록 돼 있다.

어차피 신문에서 그런 기사가 눈에 들어오는 학생이라면 TV.비디오.인터넷.잡지 등 다른 매체를 통해서라도 그런 문제를 알게 된다.

그럴 바에야 비교적 객관적이고 절제된 표현을 쓰는 신문을 통해 그런 사실을 접하는 것이 차라리 안전하다.

또 학생이 그런 문제를 다룬 기사에 관심을 보이거나 잘못 알고 있다면 적극적인 대화나 토론을 통해 제대로 알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 미디어 교육도 함께 : 신문 뿐 아니라 TV.라디오.잡지.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활용법을 지도한다.

큰 틀에서 본다면 NIE는 신문활용교육 (Newspaper In Education) 일뿐 아니라 뉴스활용교육 ( News In Education) 이라는 차원에서 다른 미디어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효과도 더욱 커진다.

이때 TV.라디오.잡지.인터넷.책 등 다른 매체들에 대한 기사나 광고도 다양하게 실리는 신문은 미디어교육의 좋은 연결고리가 된다.

◇ 친근한 상황과 관련짓기 : 자신과 관계있거나 관심있는 내용이면 한결 이해하기 쉽고 흥미도 높아진다.

예컨대 코소보 사태에서 유고가 막대기와 비닐로 가짜 탱크를 만들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측이 폭격하도록 속인 사례를 실제 역사에서 찾아보도록 하면 어떨까. 이런 방법으로 트로이의 목마 배경이 되는 시대를 더욱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거나 역사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도 폭넓게 생각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 신문활용은 선택 아닌 의무 : 급변하는 사회를 가장 잘 반영하는 신문이 매우 효과적인 교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교사나 학부모가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외면해도 될까? 별도의 시간을 내지않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교사가 적절하다고 느끼는 방식으로 뉴스를 활용한다.

학생들 스스로 뉴스퀴즈를 내고 풀어보도록 하는 것도 가장 간단하고 손쉬운 방법들 가운데 하나.

[게라드 반 데르 바이덴은…]

네덜란드 출신 NIE 컨설턴트. 네덜란드 신문협회 NIE연구소와 유럽 각국 신문사.잡지사들의 NIE 프로그램 담당 및 자문. 유럽.남미.아프리카 등 17개국에서 활용되는 '독서여권 (Reading Passport)' 을 개발했다.

읽기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진로.경제.금연 교육용 NIE활동자료들을 만들어 호평받는 세계적 NIE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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