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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핫뉴스] 금단현상 줄인 술끊는약 국내개발 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 금단현상 줄인 술끊는약 국내개발

알콜중독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단주 후 갈망감을 줄여주는 약이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환인제약과 제약원료 생산 벤처기업인 에스텍은 프랑스 리파사가 94년 개발한 알코올중독증 치료제 '아캄프로세이트' 의 원료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합성하는데 성공,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조허가를 획득하고 오는 9월부터 '아캄프롤' 정이라는 제품명으로 시판한다고 밝혔다.

아캄프로세이트는 술을 끊었을 때 금단현상을 일으키는 중추신경계의 흥분을 저해해 알코올에 대한 갈망을 줄이는 원리. 기존의 약물보다 부작용이 적고 음식물과 음료수 섭취량은 물론 함께 복용하는 다른 약물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아캄프로세이트는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주관으로 서울대병원 등 13개 병원에서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데 올해 안으로 학회를 통해 결과가 발표된다.

*** 연골세표 이식 관절염 치료 큰 성과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로 불리는 관절연골이 손상된 관절염에 환자 자신의 연골세포를 배양해 이식하는 시술방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정형외과 민병현 (閔炳顯) 교수는 지난96년 자가연골세포 이식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시킨 이래 현재까지 15명의 환자 모두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술방법은 관절경을 이용해 환자의 건강한 관절 연골조직을 새끼 손톱만큼 (0.2~0.3g) 꺼내 연골세포만을 추출한 후 2~3주 체외에서 배양해 5~6백만개가 되면 연골이 닳아 없어진 부위에 주사하는 것.

閔교수는 "관절 연골이 너무 많이 없어졌거나 연로한 환자를 제외하고는 수술 후 1년이 지나면 완전한 정상연골이 형성돼 통증 없이 걸을 수 있다" 고 말했다.

*** 수술 안하는 대동맥류 치료법 도입

대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터질 경우 사망에 이르는 대동맥류를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이 도입됐다.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金東翊) 교수는 최근 대동맥류환자 5명을 스텐트삽입술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스텐트삽입술이란 허벅지 혈관을 통해 스텐레이스 철망의 일종인 스텐트를 대동맥류까지 밀어넣어 터지는 것을 방지하는 치료술. 지금까진 배를 열어 대동맥류를 잘라내고 대신 인공혈관을 직접 연결해 주었었다.

대동맥은 인체에서 가장 큰 혈관. 60세 이후 노인들이 동맥경화증에 걸려 혈관의 탄력성을 잃을 경우 혈관벽이 풍선처럼 늘어나는 질환이 대동맥류다.

손으로 배를 만질때 통통튀는 혹이 만져지는 것이 주요증상. 일단 터지면 100%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 질환이어서 반드시 터지기 전에 치료해야만 한다.

*** 차세대 항암제 '제넥솔' 2차 임상시험

차세대 항암제 '제넥솔' 이 임상2상 시험에 돌입한다. 삼양사 의약사업부는 이를 위해 12월까지 기존 항암 치료로 성과를 얻지 못한 전이성 유방암 환자 50명을 모집해 서울대병원.삼성의료원.연대세브란스병원.부산동아대병원 등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보행 등 일상생활이 가능한 17세~70세 여성이면 가능하다. 조직배양방식을 이용, 대량생산이 가능한 제넥솔은 기존 항암제보다 효과가 탁월하고 부작용도 적어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파클리탁셀' 성분이 든 항암제. 같은 성분을 주목나무에서 추출한 '텍솔' 이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나 높은 가격 때문에 널리 사용되지 못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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