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의 건강가이드 |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건강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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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스타일’의 박기자(김혜수)는 일에 쫓기다 자궁근종 수술시기를 놓친다. 몸이 성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한 박기자 덕분에 잡지사는 위기를 벗어나지만 앞으로 그는 임신과 출산의 기쁨을 맛보기 어렵게 됐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신승주 교수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건강을 해치는 환경에 노출되는 예가 많아진 반면, 바쁜 일상에 쫓겨 건강 챙기기엔 오히려 소홀하게 된다”며 “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할 것”을 당부했다.

자가진단 가능한 유방암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이 많을수록 발생률이 높다.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비만이 원인이기도 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으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유방암을 검진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유방 촬영술과 유방초음파 검사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을 지지대와 압박판 사이에 넣고 압박해 촬영하는 방법으로 정기검진 시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은 유방조직이 단단하고 치밀해 이것 만으로는 판단이 어려운 예가 많다. 치밀유방으로 진단 받은 경우 석회물질이 보이거나 멍울이 만져지고 통증이 있다면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유방암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자가진단과 정기적인 검진이다. 유방은 외부로 노출이 돼 있어 자가진단이 편리하다. 신 교수는“유방암은 조기발견 시 완치율이 높은 만큼 자가진단과 정기검진에 각별히 신경쓰라”고 강조했다.

원인 분명한 자궁경부암
자궁의 입구에 생기는 자궁경부암은 성경험과 관련이 있어 미혼이더라도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신 교수는 “갈수록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고 성문화가 개방되면서 자궁경부암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검진방법이 간단하므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원인이다. 여느 암과 달리 원인이 분명하다. 성경험이 이를수록,성 상대자가 여럿일수록 발병위험이 높다. 미혼이라도 성 상대자가 일정하지 않다면 기혼보다 더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자궁경부암은 간단한 자궁경부세포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여기서 이상 세포가 발견되면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나 질확대경 검사로 더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성경험이 있거나 20세 이상이면 1년에 한 번씩 세포검사를 해야 한다. 성경험이 없다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맞도록 한다. 성경험이 있더라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하는 게 낫다.

최근엔 자궁내막암(자궁체부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당뇨·고혈압·비만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비정상적으로 질 출혈이 나타나거나 고름 섞인 냉이 나오면 의심해봐야 한다.진단은 초음파나 자궁내막 조직검사로 한다.

진행 느린 갑상선암
갑상선암은 진행속도가 느리고 예후가 좋아 조기에 발견하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 그러나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쉽지 않다. 그만큼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최근 정기검진이 보편화하면서 갑상선암 조기발견이 늘고 있다.‘발생률’이 아닌 ‘발견율’이 높아진 것이다. 갑상선암의 크기와 위치는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다. 가느다란 주사바늘로 갑상선 결절 세포를 뽑아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미세침흡인 세포 검사로 진단한다. 신 교수는 “거의 대부분의 암은 조기치료 시 90% 이상 완치될 수 있다”며 “암은 수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므로 정기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최선의 유방암 예방법은 자가진단과 정기검진이다. 사진은 강남차병원 여성건강증진센터의 유방암 검사 장면.

▶ 도움말 = 강남 차병원

<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

< 사진=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


강남차병원 여성건강증진센터 = 강남차병원 1층에 자리한 여성건강증진센터는 현대여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6가지 검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부인과 진료를 꺼리는 미혼여성·청소년, 사회생활에 쫓기는 직장여성, 정기검진 사각지대에 놓인 40~50대 중년여성, 건강에 소홀해질 수 있는 갱년기여성을 대상으로 각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아래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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