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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 국내.선진국사업장 美사에 32억불 매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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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우전자 양재열 (梁在烈) 사장은 13일 "국내 사업장과 미국 등 선진국에 있는 현지공장.판매법인 등을 32억달러 (약 3조8천억원)에 미국 투자회사인 왈리드 앨로마사에 매각키로 했다" 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동. 아프리카. 중국. 동남아시아의 현지공장 등은 매각대상에서 제외돼 대우전자가 그대로 운영할 방침이다.

梁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미주. 서유럽. 일본. 오세아니아 공장 등을 자산매각 방식으로 매각키로 양해각서 (MOU) 를 체결했으며 현재 실사가 진행 중" 이라면서 "오는 9월 9일까지 계약을 체결하고 11월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 이라고 주장했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국내 단일기업 외자유치로는 최대 규모가 된다.

현재 총 46억달러로 추정되는 빚은 모두 대우전자가 떠안는 조건으로 사업장을 넘기고, 매각 대금은 부채를 갚는 데 사용한다는 것이 대우측 계획이다.

대우전자의 해외사업장은 모두 1백여개며 매각 대상은 이중 절반을 조금 넘는다.

梁사장은 "매각 대상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전체의 80% 수준인 연 4조원 규모" 라며 "빚을 갚고나면 대우전자로 남는 회사의 부채비율은 1백20% 수준으로 낮아지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왈리드 앨로마사는 대우전자 인수를 위해 최근 미국에 뉴덱이란 지주회사를 설립했으며, 경영을 정상화시킨 뒤 이 회사를 미국 나스닥이나 뉴욕증시에 상장시켜 투자금액을 회수할 방침이다.

대우전자 기존 주주들에게는 뉴덱의 현지 상장에 맞춰 신주인수권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왈리드 앨로마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거부인 왈리드 앨로마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한 투자기업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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