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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남해안 굴 집단폐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계속된 집중호우로 남해안에 유입되는 민물량이 늘면서 바닷물의 염분농도가 낮아져 양식 중인 굴이 집단폐사하고 있다.

어민들은 피해액이 수십억원대에 이른다고 말한다.

10일 경남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면 소량리 거제 어촌계 (굴 양식장 면적 60㏊) 의 경우 지난 3일부터 굴이 죽기 시작해 전체 양식장의 30% 정도가 폐사했다.

어민 文선입 (49) 씨는 "오는 10월 채취예정으로 지난 2월 거제만 2㏊ 양식장에 매단 2만 연 (連) 의 굴 가운데 수심 3m 이내 윗부분 80% 가량이 죽었다" 고 주장했다.

거제시는 거제만 일대 5백여㏊의 굴양식장 중 1백여㏊에서 양식굴의 절반 정도가 폐사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거제만 일대에는 지난 7월 이후 최근까지 연 강우량에 육박하는 1천3백㎜의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거제만 일대 바닷물의 염도가 33~34‰ (퍼밀, 1%=10‰)에서 25‰ 이하로 크게 떨어졌다.

수산관련기관들은 거제만은 조류의 흐름이 둔한 어장이어서 피해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거제수산기술관리소 성풍만 (成豊萬.41) 지도사는 "바닷물의 염도가 낮아지면 굴의 생태기능이 저하돼 폐사로 이어진다" 고 말했다.

거제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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