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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아이가 어지럽다고 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문> 아홉살 된 딸이 빈혈인 것 같아요. 2년 전에도 어지럽다고 해서 병원에 데려갔는데 성장이 빠르면 그럴 수 있다고 해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종종 어지럽다고 해요 (서울 서초구 반포동 L).

<답>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어린이는 드물지 않아요. 보통 어지럽다고 하면 빈혈을 의심하지요? 하지만 실제 빈혈 때문에 어지러운 경우는 매우 드물답니다.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귓병입니다. 어지럽다는 것은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말인데 이 균형을 잡아주는 곳이 바로 귓속에 있는 전정기관이거든요. 그래서 귓병이 생기면 어지럽답니다.

가장 흔한 귓병은 중이염이지만 그외에도 외이염.내이염.외상.신경염 등 다양합니다. 따라서 어지럼증이 있을 땐 우선 이비인후과에서 귀에 이상이 없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아이가 어지럼증 때문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적이 있나요? 실신을 동반한 어지럼증이라면 심장이상 때문일 수도 있어요. 이땐 소아과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빈혈이란 혈색소 (헤모글로빈)가 떨어진 상태인데 어린이 빈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철분이 부족해 생기는 철 결핍성 빈혈이죠. 물론 빈혈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통상 혈색소가 절반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어요. 철 결핍성 빈혈은 철분제제를 복용시키면서 원인을 알아내 없애주면 치료가 잘 됩니다.

때론 스트레스 때문에 그저 단순히 어지럽다고 호소하는 아이도 종종 있답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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