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해임안' 한나라 전략…반3金 1차 공세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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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총재가 김종필 (金鍾泌) 총리 해임건의안을 작심하고 다루고 있다.

10일 아침 이규택 (李揆澤) 수석부총무를 시켜 소속의원 1백33명 명의의 해임건의안을 국회 사무처에 접수했다.

해외에 나가 있는 의원들에 대한 긴급 귀국령이 제대로 발동됐는지도 챙겼다.

본회의 현장을 지휘할 이부영 (李富榮) 총무는 부지런히 해임안 제출 이유를 선전했다.

▶내각제 약속 파기로 인한 국정혼란 및 국민 피해 ▶JP의 총리로서 자질 한계 ▶도덕성 문제 ▶옷로비.파업유도 의혹 등 실정 (失政) 을 근거로 들었다.

李총재는 JP 해임건의안을 3金청산을 위한 본격 시도로 간주하고 있다.

고위 당직자는 "3金에 대한 대응을 분리, 공세수위를 조절하는 전략의 첫 작품" 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세풍 (稅風) 을 앞세우는 여권의 공세에 거세게 맞설 수 있다고 한나라당은 기대한다.

본회의에서 통과되지 않더라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분열과 틈새를 키울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이 당직자는 "자민련내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JP반대세력의 기세를 올려줄 수 있으며, 이는 JP의 당내 장악력 약화로 이어질 것" 이라고 믿고 있다.

李총재가 연상하는 것은 지난 4월의 서상목 (徐相穆) 의원 파동이다.

당시 徐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해 여권 일부가 동조, 반란표 사태가 일어났다.

따라서 JP 해임건의안에 대한 여권의 표결불참 방침은 "내부 반란표가 겁나는 탓으로, 떳떳하지 못한 행동" (安澤秀대변인) 이라고 비난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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