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이야기] 독일 스포츠카 포르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어, 이 차는 엔진이 트렁크에 달렸네" 세계 최고의 스포츠카인 포르셰는 엔진이 차 뒤에 달렸다. 포르셰 등 카레라 시리즈는 엔진이 차 뒤편에 달린 리어 (rear) 엔진 스타일. 카레라는 엔진이 뒷바퀴 뒤에 있는 대신 트렁크가 차 앞부분에 있다.

또 복스터 시리즈는 엔진이 운전석과 뒷바퀴 사이에 위치하는 미드십 (mid - ship) 스타일. 트렁크가 앞에 있긴 마찬가지다.

포르셰는 왜 엔진이 차 뒤편에 있을까. 포르셰 리어엔진 스타일의 모태는 독일의 국민차인 폴크스바겐사의 '비틀' . 지난 36년 당시 아돌프 히틀러의 지시에 따라 '딱정벌레차' 비틀을 설계한 페르디난도 디 포르셰 박사는 독일의 추운 날씨에도 엔진이 얼지 않도록 엔진을 차 후미에 달았다.

부동액이 신통치 않았던 당시 차가운 겨울 맞바람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엔진을 후미에 다는 것 뿐이었다.

이 딱정벌레같이 생긴 자동차는 그 뒤 30년 동안 2천만대가 넘게 생산됐고 독일을 2차세계대전의 폐허에서 부활시킨 일등공신이 됐다.

'비틀의 아버지' 포르셰가 독자적으로 포르셰사 (社) 를 설립한 것은 47년. 그후 지금까지 포르셰사가 만든 차는 모두 엔진을 뒤에 장착하고 있다.

전통 스포츠카 포르셰는 엔진이 후미에 달린데다 뒷바퀴로 구동, 힘의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또 냉각수가 아닌 엔진오일로 엔진을 식히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비틀 이후 탄생한 폴크스바겐의 '골프' '뉴비틀' 은 엔진이 앞에 있는 프론트 엔진 스타일로 바뀌었다.

76년 생산이 중단됐던 최초의 리어엔진 차 비틀은 20여년만에 다시 태어나 남미 일부 지역에서 소규모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도움말 = 전영선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장>

서익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