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JP해임결의안 추진에 2與 신경 곤두세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김종필 (金鍾泌) 총리에 대한 불신임결의안을 낼 움직임을 보이자 국민회의.자민련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신임안 제출 이유는 국민에게 약속한 'DJP 연내 내각제 개헌 합의' 를 위배했다는 것. 한나라당은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기 전날인 12일께 행동으로 옮길 작정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걱정하는 것은 한나라당에 동조하는 반란표가 나올까 봐서다.

두 여당의 현재 의석은 1백60석 (국민회의 1백5석, 자민련 55석, 전체 2백99석) .과반수가 돼 불신임안 통과를 막는 숫자는 된다.

그러나 여권이 우려하는 것은 내각제 연기로 인한 후유증의 확산기류다.

여권 수뇌부가 골치를 썩이는 대목은 자민련의 충청권 내각제 고수파. 당장 국민회의 이만섭 (李萬燮) 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박태준 (朴泰俊) 총재 주변에서는 "제2의 서상목 (한나라당) 사태가 나오는 것 아니냐" 고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4월 7일 서상목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여권내 반란표 때문에 부결된 적도 있다.

4.7사태로 국민회의 지도부 경질사태를 낳았다.

4.7사태 때도 여권 일각에선 이탈표의 진원지로 내각제 관철을 요구한 일부 충청권 강경파들을 지목했다.

그렇다고 국민회의가 안전지대란 보장도 없다.

김영배 (金令培) 전 총재권한대행의 경질파문으로 반 (反) JP기류가 적잖게 퍼져있기 때문이다.

'3金과의 전쟁' 을 선포한 이회창 (李會昌) 총재는 이번 기회에 'JP흔들기' 에 당력을 집중시킬 작정이다.

李총재의 핵심측근은 "여권 내부사정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어 한번 해볼 만하게 됐다" 고 자신했다.

여권 지도부는 "불신임안은 부결될 것" 이라고 말하면서도 세심한 표단속을 준비하고 있다.

총리실에서는 의원들의 성향 점검에 들어갔다.

이정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