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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KN-02, AN-2 … 남한에는 가장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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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 의원은 각 군에 ‘가장 위협적인 북한 무기 다섯 가지’를 각각 선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 결과 육군은 수도권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무기들을 주 위협 대상으로 꼽았다. <그래픽 참조> 사거리가 약 120㎞로 서울·경기 지역에 핵이나 화학무기를 실어 나를 수 있는 KN-02 미사일과 240㎜ 방사포, 170㎜ 자주포 같은 장사정포 등이다. 북한이 소련제 SS21을 수입, 개량한 KN-02는 사거리와 정확도가 지속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분석돼 왔다. 군 관계자는 “대도시 등 인구밀집지역 공격 시 혼란을 야기하며 대규모 인명 살상이 우려된다”고 답변에 적었다. 장사정포의 경우 시간당 2만4000여 발의 포탄을 퍼부으며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m 수심을 통과할 수 있는 천마호 전차와 122㎜ 방사포(살상반경 800㎡)는 남한군 전방부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무기로 분류됐다.

해군은 사거리가 300㎞에 이르는 지대함 유도탄(SS-N-4)을 가장 경계했다. 원거리에서 작전 중인 우리 군함을 침몰시킬 수 있는 성능이다. 기뢰를 부설해 우리 측 항만과 해상교통로 이용을 제한할 수 있는 잠수함은 아군 함정을 어뢰로 기습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위협적인 병기로 꼽혔다.

공군은 아군 항공기와 포병·전차에 위협적 존재인 미그기와 더불어 약 3000㎏ 분량의 폭탄을 장착할 수 있는 IL-28 폭격기를 요주의 대상에 올렸다. 군은 “250∼500㎏에 이르는 항공폭탄은 콘크리트로 된 군사 시설물을 폭파시킬 정도로 파괴력과 살상력이 크다”고 적었다.

우리 군은 군별 위협 무기 범위를 열 가지로 늘린 자료도 제출했다. 이 경우 육군에선 노동·스커드 미사일을, 공군은 특수부대 수송 헬기와 SA-5 지대공 미사일 등을 추가로 포함시켰다. 해군은 특수부대 40∼50명을 은밀히 침투시키는 공기부양정, 사거리 2∼20㎞인 함포 등을 꼽았다. 육군 여군단장(대령) 출신인 김옥이 의원은 “우리 군이 선정한 북한의 위협 무기만으로도 수도권과 후방 동시 타격으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군의 철저한 대비 태세와 함께 국민의 안보의식도 더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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