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 오티스 제1의 경영철학입니다.”
305m 높이의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 내 ‘동북아시아트레이드타워(NEATT),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279m), 경기도 동탄 메트로폴리스(275m) 등 서울 근교 10대 초고층 건물 가운데 6곳에 ‘오티스 엘리베이터 설치 현장’이라고 표시돼 있다.
오티스 코리아는 최근 송도 더 샵 센트럴파크, 서울 청계천 청계 스퀘어 가든,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등 국내 주요 엘리베이터 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이달 초 싱가포르 주택개발청에 700대 공급 계약을 하는 등 해외수주도 활발하다. 해외에는 ‘시그마’ 브랜드로 수출한다.
벅월터 사장은 “최근의 잇따른 수주는 품질과 안전성을 고객이 인정해 준 것 아니겠느냐”며 “특히 안전은 오티스 경영철학의 핵심으로 전 세계 모든 법인에는 안전을 담당하는 임원이 별도로 있다”고 말했다. ‘안전’ ‘고객감동서비스’ ‘윤리’는 오티스의 경영철학이고 그중에서도 안전이 으뜸이라는 것이다.
그는 “오티스 엘리베이터의 안전규정(WWJSS)은 한국 규정보다 더 엄격하다”고 말했다. 그는 “위아래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 사이에는 수리 중 혹시 있을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보호 스크린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며 “회전하는 모든 부품은 철판 등으로 감싼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전에 관해서는 우리가 세계 제일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벅월터 사장은 “엘리베이터도 녹색산업이 될 수 있다”며 “에너지 효율을 대폭 높인 ‘리젠’ 시스템은 어느 제품보다 친환경적”이라고 강조했다. 리젠은 엘리베이터가 상승·하강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해 빌딩의 조명·냉난방 등에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5년마다 교체해야 하는 로프 대신 반영구적인 평평한 형태의 ‘플랫 벨트’를 사용하고 있다.
“경쟁사의 제품보다 더 비쌀 것 같다”는 물음에 벅월터 사장은 “설치할 때는 5% 정도 비싸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더 경제적이라 실제는 비싼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벅월터 사장은 “중동지역 수요가 다소 줄고는 있지만 중국이 상승세이고 국내도 고층건물 공사가 활발해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라며 “올해 신규 수주와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부문을 합쳐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생산해 해외에 수출하는 엘리베이터의 90% 정도가 오티스 제품”이라며 “오티스를 외국 회사가 아니라 수출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한국 회사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염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