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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법인에 안전 담당 임원 뒀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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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안전이 오티스 제1의 경영철학입니다.”

브래들리 벅월터(45·사진) 오티스 엘리베이터 코리아 사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본사 집무실에서 기자를 만나자마자 한쪽 벽면에 걸린 커다란 액자로 안내했다. ‘서울 근교 톱10 스카이라인’이라는 그림이었다.

305m 높이의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 내 ‘동북아시아트레이드타워(NEATT),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279m), 경기도 동탄 메트로폴리스(275m) 등 서울 근교 10대 초고층 건물 가운데 6곳에 ‘오티스 엘리베이터 설치 현장’이라고 표시돼 있다.

오티스 코리아는 최근 송도 더 샵 센트럴파크, 서울 청계천 청계 스퀘어 가든,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등 국내 주요 엘리베이터 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이달 초 싱가포르 주택개발청에 700대 공급 계약을 하는 등 해외수주도 활발하다. 해외에는 ‘시그마’ 브랜드로 수출한다.

벅월터 사장은 “최근의 잇따른 수주는 품질과 안전성을 고객이 인정해 준 것 아니겠느냐”며 “특히 안전은 오티스 경영철학의 핵심으로 전 세계 모든 법인에는 안전을 담당하는 임원이 별도로 있다”고 말했다. ‘안전’ ‘고객감동서비스’ ‘윤리’는 오티스의 경영철학이고 그중에서도 안전이 으뜸이라는 것이다.

그는 “오티스 엘리베이터의 안전규정(WWJSS)은 한국 규정보다 더 엄격하다”고 말했다. 그는 “위아래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 사이에는 수리 중 혹시 있을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보호 스크린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며 “회전하는 모든 부품은 철판 등으로 감싼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전에 관해서는 우리가 세계 제일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벅월터 사장은 “엘리베이터도 녹색산업이 될 수 있다”며 “에너지 효율을 대폭 높인 ‘리젠’ 시스템은 어느 제품보다 친환경적”이라고 강조했다. 리젠은 엘리베이터가 상승·하강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해 빌딩의 조명·냉난방 등에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5년마다 교체해야 하는 로프 대신 반영구적인 평평한 형태의 ‘플랫 벨트’를 사용하고 있다.

“경쟁사의 제품보다 더 비쌀 것 같다”는 물음에 벅월터 사장은 “설치할 때는 5% 정도 비싸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더 경제적이라 실제는 비싼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벅월터 사장은 “중동지역 수요가 다소 줄고는 있지만 중국이 상승세이고 국내도 고층건물 공사가 활발해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라며 “올해 신규 수주와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부문을 합쳐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생산해 해외에 수출하는 엘리베이터의 90% 정도가 오티스 제품”이라며 “오티스를 외국 회사가 아니라 수출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한국 회사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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