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 한 통화로 수마를 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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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수해복구 방송을 보다 보면 화면에 찰칵 찰칵 올라가는 자동응답서비스 (ARS) 성금 모금액이 눈에 띈다.

'1천원짜리' 한 통화에 시청자들의 온정이 담겨있다. 그 따뜻한 마음이 어떻게 전달되는지 시청자들은 궁금하다.

ARS 모금의 경우 전화비 납부를 통하기 때문에 전달시기가 문제다. 전화요금 고지서가 발부된 후 각 지역 전화국에서 방송국을 거쳐 재해대책협의회에 성금이 전달되기까진 적어도 두 달은 걸린다. 전화비 납부가 연체되면 한겨울에 수해성금이 입금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수해 성금 사용 내역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재해대책협의회의 김재호 계장은 "ARS성금이 90%이상 입금되려면 서너달 걸리는 건 사실" 이라며 "하지만 2백억원 정도의 운영자금이 있는 만큼 이를 구호비로 먼저 사용하고 나중에 정산한다" 고 설명한다.

지난해에도 ARS를 통한 수재의연금 87억원을 자체 예산으로 미리 지출했다는 것. 지난해 ARS를 포함한 수재의연금 총액은 6백83억원. 이중 집행액은 6백74억원이었다. 나머지는 추석때 위로금 형식으로 수재민에게 전달됐다.

또 ARS를 통한 수재성금은 각 전화번호당 하루 한 건, 즉 1천원이 상한이다. 그러나 지난해 방송사간의 과다경쟁을 막기 위해 모금액을 화면에 표시하지 않기로 했던 합의는 현재 SBS만 지키고 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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