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생명표' 내용] 암사망확률 남자가 거의 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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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통계청이 내놓은 우리 국민들의 생명표를 보면 소득수준 향상과 의료기술 발달로 수명이 계속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가 가입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중에선 평균수명이 여전히 하위권이다.

◇ 늘어나는 수명 = 97년 태어난 아기가 기대할 수 있는 여명 (평균수명) 은 남자가 70.6세, 여자는 78.1세다.

20년 전인 77년 (남자 60.7세, 여자 68.7세)에 비해 남자가 9.8세, 여자가 9.4세 늘어났으며, 10년 전인 87년 (남자 65.8세, 여자 74.0세)에 비해선 남자 4.8세, 여자 4.1세가 각각 높아졌다.

현재 나이별로 남은 수명을 보면 남자의 경우 지금 35세라면 37.7년, 50세 24.6년, 65세 13.6년 등으로 나타났다. 여자는 35세의 경우 44.6년, 50세 30.4년, 65세는 17.3년이다. 97년 출생자가 65세까지 살 확률은 남자가 72%, 여자는 88%다.

◇ 최고 사망원인은 순환기 질환과 암 = 97년 출생자가 장차 사망할 확률을 원인별로 보면 고혈압.동맥경화 등 순환기 질환이 최고 (남자 23.2%, 여자 26.6%) 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무서운 것이 암 (남자 22.8%, 여자 12.8%) 이다.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사 확률은 남자 9.3%, 여자 4.5%다. 이들 3대 사인을 합한 확률은 남자 55.3%, 여자 44.0%나 된다.

순환기 질환에 의한 사망이 없을 경우 남자가 3.9년, 여자는 3.2년을 더 살 수 있고 암이 없으면 남자는 5.0년, 여자는 2.6년 수명이 연장된다. 사고사가 없다면 남자 3.5년, 여자는 1.4년을 각각 더 살 수 있다.

◇ OECD 국가 중에선 바닥권 = 평균수명을 다른 OECD 회원국과 비교해 보면 남녀 모두 헝가리.폴란드.멕시코에 이어 끝에서 4번째다.

평균수명이 가장 높은 일본과 비교해선 남자가 6.6세, 여자가 5.7세나 못미친다. 우리가 오래 못사는 가장 큰 이유는 각종 사고. 서로 주의하면 수명을 쉽게 늘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교통사고.자살 등 각종 사고사의 확률은 남자가 9.3%로 핀란드 (9.7%) 와 헝가리 (9.4%) 다음으로 높았으며, 여자는 4.5%로 프랑스 (6.4%) 와 헝가리 (6.1%) 다음으로 높았다.

이중 교통사고만 보면 남녀 모두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남자의 교통사고사 확률은 대부분 선진국이 우리의 4분의1 이하인 1%대를 기록하고 있다. 여자도 우리나라만 2%를 넘었을 뿐 다른 나라는 평균 0.6% 정도의 낮은 수준이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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