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난리] 수해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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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기 북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7호 태풍 '올가' 가 빠른 속도로 북상해 남부지방에도 엄청난 비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일 오후 2시를 기해 제주지방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제주기점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등 우리나라 전역에 일촉즉발의 긴장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태풍 북상에 따라 전 공무원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는 한편 각 시.군, 읍.면 등 지역별로 취약지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태풍주의보 발효에 따라 제주와 내륙간을 운항하는 완도.목포.부산 등 제주기점 6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한강홍수통제소는 2일 오후 5시를 기해 한강 하류지역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홍수통제소는 "한강 상류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오후 3시 현재 한강대교 수위가 7.47m를 기록하고 있으며 오후 5시쯤에는 경계홍수위인 8.5m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 밝혔다.

이날 오후 중랑천 수위는 낮아져 주민 대피준비령은 해제됐다.

○…3일째 고립된 강원도 철원지역 마을에 생활필수품을 전혀 투입할 수 없자 주민들은 발만 동동. 8백여가구 2천3백여명이 살고 있는 철원군 근남면.서면 자등리 6개 마을은 현재 접근도로가 유실돼 피해상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철원군은 또 남대천 제방 붕괴가 우려되는데다 와수천이 범람할 위기가 높아지자 2일 낮 12시30분 주민 대피준비령을 발령했다.

대상지역은 김화읍 청량3리와 서면 와수2, 3, 4, 6리 등지다.

특히 군부대가 밀집한 철원지역에는 아들의 안부를 확인하려는 부모들의 전화문의가 쇄도했다.

○…2일 오후 1시쯤 북한강 상류 화천댐 수위가 만수위에 도달하자 양구군은 하류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양구읍 하1리 2백39가구 등 주민 1천9백여명은 인근 양구초등학교와 양구중학교로 대피했다.

이날 오후 현재 양구지역에 4백99.4㎜의 비가 내려 화천댐 수위가 제한수위 1백75m를 넘어 1백80.92m를 기록, 만수위 1백83m에 육박했다.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사무소 직원과 인근 눌로리 주민 2백20여명은 지난달 31일 이후 3일째 외부와 완전 차단된 채 고립. 수재민들은 모포도 없이 밤새 추위에 떨었고 라면 등으로 겨우 끼니를 때우고 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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