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대북 미사일 공조 만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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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과 코언 미 국방장관의 29일 오전 청남대 (대통령 지방휴양시설) 면담은 당초 예정인 1시간 보다 40분을 넘겼다.

노타이에 콤비차림인 金대통령은 현관에서 코언 일행을 맞으면서 "오늘은 유쾌한 일이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태풍이 큰 피해 없이 끝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코언 장관 일행이 찾아준 것" 이라고 말했다.

코언 장관은 서울에 오기 직전 일본에 들러 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일본 총리 및 의회지도자.안보관계자들과 만난 결과를 설명하고 "미국이 일본에 준 메시지는 한.미.일 3국이 북한 미사일과 관련, 조정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金대통령은 "한.미.일 공조가 잘돼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며 "코언장관은 (나와 함께) 지구상에서 유일한 한반도 냉전을 종식시키는 데 협력하자" 고 당부. 청남대 접견에는 우리측에서 조성태 국방장관.황원탁 (黃源卓) 외교안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코언 장관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25분간 趙국방장관과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 미국이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주저하는 이유는.

"미국은 한국이 MTCR에 가입하려는 것을 지지한다. 한국이 미사일 전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 "

- 북한이 미사일을 쏠 경우 군사적 제재방안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으면 한.미.일과 다른 많은 나라의 협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외교.경제적 제재조치 외에 다른 제재도 포함될 것이다. "

- 서해 교전 같은 무력도발이 재발할 경우 미국의 지원방안은.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한반도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다. 미국은 어떤 경우에도 한국을 강력히 지지할 것이다. "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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