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유적지 안내문 읽었는데 입장료내라 생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며칠 전 아이들을 데리고 지리산을 갔다. 제헌절이 끼인 연휴라 교통량이 많아서인지 지리산 자락까지 닿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런데 원지라는 곳을 지나면서 '문익점 선생 목화 시배지' 라는 안내판을 보았다. 가족들과 나는 잠시 차를 세우고 안내문을 읽어봤다.

그때 건물 안에서 나이가 들어보이는 관리인이 나오더니 "들어와서 관람하고 가라" 며 친절히 말을 걸었다.

나는 "차가 너무 밀려 그냥 가야겠다" 고 말하자 대뜸 "그럼 돈을 내놓고 가라" 고 말하는 것이었다. 사실 입장한 것도 아니고 그냥 안내문만 읽은 것인데 입장료를 내라니 어이가 없었다.

이틀후 산청군 담당과에 항의전화를 했더니 담당자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시정하겠노라는 답변을 했다.

군 예산이 모자라 특정인에게 매점운영권과 입장료, 시설관리 책임을 맡겼더니 자꾸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관리를 다른 사람에게 맡겼더라도 군측에서는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차석포 <부산시 사하구 하단1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