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해제지역점검] 오른다 기대 거래 소강상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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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방안 확정 발표로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규제가 풀리면 땅값이 크게 올라 그만큼 투자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땅값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고 매물 회수로 거래도 부진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11월 해제시안 발표 시점을 전후해 가격이 많이 올랐고 특히 전체 그린벨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매매가 쉽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완전 해제지역 등 일부 유망권을 중심으로 투자문의가 늘고 있으며 가격도 강세다.

앞으로 해제지역의 개발여부를 따지게 되는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도시계획안이 만들어지면 또 한 차례의 가격 상승과 함께 거래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 수도권 = 서울 진관내.외동은 이미 지난해 평당 20만~30만원이 오른 상태로 대지는 평당 2백50만~3백만원, 논.밭은 50만~80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하지만 올들어 최근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개업소에 나와 있는 매물도 거의 회수된 상태이고 찾는 사람도 뜸하다.

경기도 하남시의 경우 유망지역인 덕풍.신장.망월동의 땅값이 지난해말부터 올4, 5월까지 평균 20%정도 올랐다. 일부 땅은 2배까지 뛴 곳도 있다. 논.밭의 경우 도로에 접한 좋은 곳은 80만~1백만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그러나 5월말 이후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래가 뜸해지고 현재는 매물도 거의 회수된 상태다.

경기도 고양시 도래.성사동 그린벨트내 주택지의 경우 평당 80만~1백만원수준이며 전.답도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비해 최고 60%가량 상승한 것. 과천시의 경우 과천동.문원동의 그린벨트내 주택지는 3백만~5백만원, 전.답은 60만~8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경마장 주변에 대한 해제 기대가 높다.

남양주시도 오남리.퇴계원을 중심으로 향후 가격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 부산.경남권 = 부산 기장군의 경우 주택지는 1백만~1백20만원선, 전.답은 20만~45만원으로 최근 거래가 부진하다.

강서구 대저.녹산동 등도 관심지역. 하지만 아직은 거래 가격이 공시지가를 밑돌아 대저동 주택지의 경우 1백만원 내외, 전.답은 10만~2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진주시는 가좌동.정촌면 등이 유망지역. 강주부동산 관계자는 "전.답은 지난에 비해 평당 5만~6만원 가량 올랐다" 고 말했다.

현재 경상대 인근인 가좌동 그린벨트내 주택지 1백50만원, 전.답은 20만~30만원선이며 정촌면은 주택지가 80만~1백만원, 전.답이 10만~20만원이다.

울산도 거래가 부진하기는 마찬가지. 다만 도로변에 접한 전답에는 관심이 높아 다소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구 성안동의 주택지는 50만~60만원, 전.답은 7만~8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 대구.경북권 = 대구시 달성군 다사면 일대 그린벨트내 주택지는 평당 60만~1백만원, 전.답은 10만~15만원선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사부동산 추교순 사장은 "정부 발표에 실망해 오히려 떨어진 곳도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전.답은 일부 가격 상승세를 보이기도 하는데 북구 구암동 그린벨트내 전.답은 15만~30만원 수준으로 지난해에 보다 20%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 대전.충청권 = 대전의 경우 유성구 진잠.대정.구암.노원.지적동 일대가 유망지역. 이 지역 땅들은 지난해말 이미 종전보다 10~30%정도가 올랐으나 그 이후론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청주시 유망지역인 미평동은 도로와 다소 떨어진 논.밭이 평당 5만~6만원선으로 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다. 해제가 확실시되는 데도 문의가 늘어나는 등의 움직임도 별로 없다.

인근 청원군 양촌.효촌리의 경우는 지난해 7월 이전에 비해 논.밭이 20~30% 오른 상태에서 호가가 형성되고 있으나 실거래는 뜸하다. 그러나 최근들어 문의가 늘고 있어 조만간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인근 중개업소들은 기대하고 있다.

◇ 광주.전라권 = 광주시 광산구 임곡동의 경우 그린벨트내 주택지는 평당 60만~70만원, 전.답은 도로가 인접한 곳이 10만원 내외며 임야는 거래가 아예 가격 형성이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면 해제권인 여수시 여천동의 경우 전.답의 가격이 현재 10만원 내외로 지난해에 비해 3만원 가량 상승했는데 향후 여천동을 비롯해 주삼.봉계동 등에 도시계획이 확정되면 투자자의 관심이 몰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시 전미동의 경우 지난 3월을 전후해 논.밭이 평당 1만~2만원이 올라 6만~7만원대 가격을 형성한 채 지금까지 변동이 없는 상태. 대지는 평당 30만~40만원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값이 거의 오르지 않았다.

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서는 반월동 주변 논.밭은 호가만 종전보다 50%정도 높아진 평당 10만~15만원까지 부르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없는 상태.

◇ 제주.춘천권 = 전면 해제권인 제주는 지난해 거래가 많았고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부진하다.

제주시와 가까운 오라동의 그린벨트내 주택지는 50만~70만원, 전.답은 15만~2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5만~10만원 가량 상승했다.

오라동과 아라동 등 시내와 가까운 곳을 중심으로 해제후 도시계획이 확정되면 값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춘천은 전면 해제권이지만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대부분의 지역이 묶일 것으로 예상돼 거래가 부진하다.

그러나 일부 유망지역을 중심으로는 지난해말~연초 가격이 다소 상승세를 보였다. 춘천시 동래면 주택지는 20만~30만원대로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올랐다. 전.답은 20만원선. 임야는 1만~3만원선이나 거래는 거의 없다.

김남중.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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