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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꿈나무' 가꾸는 프로축구 안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간바레 (힘내라)!" "안녕, 다음에 또 만나자. " 한국과 일본의 축구 꿈나무들이 굳게 악수를 나눴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에는 훗날 월드컵 무대에서 꼭 만나자는 다짐이 서려 있었다.

25일 안양 공설운동장. 프로축구 안양 LG - 울산 현대전에 앞서 오픈 경기로 열린 한.일 유소년팀 경기. 일본 도코로자와시에서 선발된 초등학교 5, 6년생 62명과 안양시내 초등학교에서 뽑힌 40명의 학생들이 출전해 폭염에도 불구하고 기량을 한껏 발휘했다.

전적은 한국이 2패. 그러나 승패는 문제가 아니었다. 뛰는 선수들이나 응원하는 학부모.친구들이 하나가 되어 '축구축제' 를 연출했다. 이들은 모두 선수가 아닌 축구교실 출신의 유소년팀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축구 전문가들은 '유소년팀 육성이 곧 한국축구의 미래' 라고 강조해왔다.

특히 유소년팀을 체계적으로 육성한 일본이 지난 4월 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선수권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뒀을 때 한국은 쇼크로 받아들였었다.

일본 J리그팀들은 모두 유소년팀들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프로축구팀들은 계절적.한시적으로만 운영,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런 가운데 안양은 97년 이래 5명의 전임 강사를 채용, 체계적으로 유소년팀을 꾸준히 육성하고 있다.

이날 안양은 최용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울산에 졌다. 그러나 한웅수 부단장은 "유소년팀이 있어 안양의 미래는 밝다" 며 활짝 웃었다.

안양 =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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