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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인터뷰] 김대기 박사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김대기 박사는 '신약' 이란 용어 자체가 생소했던 73년 신약 개발의 개척자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서울대 약대에 진학했을 정도로 '당찬' 사람이다.

첫 인상부터 '우직한 일꾼' 인 그는 주변에서도 '워커홀릭' (일 중독자) 으로 통한다.

신약 1호가 나올 때까지 하루 14시간씩 강행군을 계속했고 부장에 오른 뒤에도 에테르 냄새가 입에서 풀풀 풍길 때까지 연구실을 챙기고 실험도구도 직접 닦을 정도다.

미국 ICN - 헥산연구소에 근무할 때는 실수로 연구실에서 화재를 냈지만 모두 쉬는 1월 1일 출근해 일한 '정상' 이 참작돼 무사히 넘어간 적도 있다.

그는 지난 5년간 세계적인 학회지에 45편의 논문을 낸 것을 가장 큰 자랑으로 여긴다.

학계가 아닌 산업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이같이 국내 최고 수준의 논문수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일에 대한 정열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고 합성까지 한 항암제 '선플라' 가 임상시험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개발이 중도에 좌절된다면 회사를 그만둔다는 각오와 배짱으로 '10년 전쟁' 을 치러냈다.

◇ 약력

▶56년 부산 출생 ▶73년 부산 동아고 졸업 ▶77년 서울대 약대 졸업 ▶86년 미국 뉴욕주립대 약학박사 ▶86년 미국 ICN - 헥산연구소 연구원 ▶87년 한국화학연구소 선임연구원 ▶89년 선경인더스트리 생명과학연구개발실 책임연구원 ▶95년 중앙일보.특허청 주관 중앙 특허기술상 수상 ▶98년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실장 (현.상무보) ▶99년 국산 신약 1호 '선플라' 시판허가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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